최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와 국회가 각각 발표한 재산공개 관보를 보면 인천 지역 내 선출직 가운데 다주택자는 국회의원 4명, 기초단체장 3명, 광역의원 6명, 기초의원 26명 등 모두 39명이다. 이는 본인과 배우자의 주택 보유 여부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국회의원 윤상현 3채‧박찬대‧윤관석‧이성만 각 2채 소유
국회의원의 경우 다주택자는 무소속 윤상현(동‧미추홀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연수을)‧이성만(부평갑)‧윤관석(남동을) 의원이었다. 이들은 각각 지역구에 주택 1채와 그 외 다른 지역에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상현 의원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 시세 2억7천만 원의 아파트와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시세 16억8천만 원의 아파트를 각각 보유했다. 또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시세 2억2천만 원의 오피스텔을 갖고 있다. 3채 모두 윤 의원 명의다.
박찬대 의원은 인천 연수구 청학동에 시세 2억9천만 원의 연립주택 1채와 인천 서구 청라동에 시세 4억원의 아파트 1채를 각각 배우자 명의로 소유했다.
이성만 의원은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시세 2억1천만 원의 아파트 1채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시세 1억2천만 원 오피스텔을 배우자 명의로 갖고 있다.
윤관석 의원은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 시세 1억2천만 원의 본인 소유 아파트 1채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시세 2억1천만 원의 배우자 명의로 복합건물을 소유했다.
앞서 민주당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후보를 공천할 때 세웠던 방침은 '실거주용 1주택 보유자'였다. 이에 따라 규제지역(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 이상 보유한 후보자에게는 실거주 외 다른 주택은 2년 내 처분한다는 서약서를 제출받았다. 처분 시한은 이달 말까지다.
한편 인천 지역 국회의원 가운데 최다 부동산 보유자는 국민의힘 배준영(중‧강화‧옹진) 의원으로 아파트 1채와 사무실 12곳, 토지 6곳 등 약 41억 원을 신고했다.
◇다주택 소유 기초단체장은 김정식‧이강호‧허인환
인천 기초단체장의 경우 이강호 남동구청장과 김정식 미추홀구청장, 허인환 동구청장이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 2채 이상 소유했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배우자가 남동구 간석동에 시세 2억 원의 아파트와 중구 영종도에 시세 1억6천 만원의 아파트를 각각 보유 중이다.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은 미추홀구 주안동에 시세 2억5천만 원의 아파트 1채를 본인 명의로, 서구 가좌동에 시세 7천8백만 원 아파트를 배우자 명의로 소유했다.
허인환 동구청장은 동구 송현동에 시세 8천5백만 원의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소유했으며, 동구 송림동의 시세 2억 원의 아파트를 배우자 명의로 갖고 있다.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인천 기초단체장은 이재현 서구청장으로 21억 원을 신고했다. 그는 본인 명의의 경기 의왕시 소재 시세 4억7천만 원 아파트가 있고, 인천 서구 청라에 배우자 명의의 전세 아파트가 있다. 지난해 본인과 배우자 공동 명의로 소유 중이던 경기도 의왕시 소재 아파트 1채는 매도했다.
인천시의원 중 다주택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5명과 국민의힘 소속 1명 등 모두 6명이다. 다주택자 가운데 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박성민(계양4)‧김준식(연수4)‧김국환(연수3)‧이용범(계양3)‧김병기(부평4) 의원이다. 국민의힘 소속은 윤재상(강화) 의원이다.
김준식 의원은 인천시의원 가운데 최고 재산등록자로 75억9천만 원을 신고했다. 그는 인천 연수구 소재 아파트 1채와 오피스텔 2채 등 3채를 보유하고 있다.
김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42억1천만 원을 신고한 박성민 의원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 소재 아파트 1채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오피스텔 4채 등 주택 5채를 소유했다.
김국환 의원은 인천 연수구 청학동에 있는 시세 5억1천만 원의 복합건물을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소유했고, 부평구 부평동 소재 복합건물을 배우자 명의로 갖고 있다.
김병기 의원은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시세 5억2천만 원의 아파트 1채를 본인 명의로, 경기 화성시 방송동에 시세 5억 원의 복합건물을 배우자 명의로 소유했다.
이용범 의원은 본인 명의의 인천 계양구 용종동에 시세 3억2천만 원의 아파트 1채를, 배우자 명의의 서구 청라동에 시세 3억1천만 원의 아파트 1채를 보유했다.
윤재상 의원은 인천 강화군 내가면에 시세 2억 2천만 원의 단독주택 1채와 시세 1억2천만 원의 다세대주택 1채를 각각 본인 명의로 소유했으며, 배우자 명의로 강화읍에 시세 5천7백만 원의 다세대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 기초의원 118명 중 26명이 다주택자…4명 중 1명꼴
인천 전체 기초의원 118명 중 26명이 다주택자였다. 소속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13명, 더불어민주당 13명으로 집계됐다.
각 의회별로 보면 남동구 6명, 부평구 4명, 동구‧연수구‧강화군 각 3명, 중구‧미추홀구‧서구 각 2명, 계양구 1명 등이다.
인천 기초의원 중 다주택자는 △남동구의회 임애숙·김윤숙(민주)·민창기·신동섭·이선옥·이용우(국힘) △부평구의회 나상길·마경남·정고만(민주)·엄익용(국힘) △동구의회 송광식·윤재실·장수진(민주) △연수구의회 기형서(민주)·이강구·장해윤(국힘) △강화군의회 김건하(민주)·김윤분·박승한(국힘) △중구의회 강후공·이종호(국힘) △미추홀구의회 김재동·이한형(국힘) △서구의회 김동익·심우창(민주) △계양구의회 민윤홍(국힘) 의원 등이다.
한편 남동구의회 이정순(민주) 의원과 부평구의회 김환연·신진영(민주) 의원 등은 아파트를 보유하며 근린생활시설을 함께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근린생활시설은 정부의 다주택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최근 차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 가운데 다주택 기준을 피하기 위해 단독주택을 근린생활시설로 용도 변경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