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매각' 지시에도 총리실 고위직 다주택자 여전

공직자윤리위 정기재산변동신고 내역 발표
총리실 고위직(1급 이상) 15명 중 3명 다주택자, 3주택자도
상속이나, 이사 과정서 일시적 다주택자 대부분
총리실 "기관 차원서 신속히 다주택 처분 지속 관리 예정"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 1차 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다주택자 고위공직자들에 대해 '신속 처분' 방침을 내렸지만 정작 국무총리실 고위직 3명이 여전히 다주택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리실의 재산공개대상자 15명 중 20%다.


정 총리는 지난해 7월 8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각 부처는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서 고위공직자 주택보유 실태를 조속히 파악하고, 다주택자의 경우 하루빨리 매각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게시한 정기재산변동신고 내역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고위직 중 다주택자가 3명으로 나타났다.

먼저 장상윤 사회조정실장(1급)은 3주택자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사망한 부친으로부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아파트(66.69㎡, 현재 가액 4억 2500만원)를 상속받으면서다. 본인과 배우자가 파주 목동동 소재 아파트를 한 채를 보유하고 있고, 배우자는 별도로 경기 고양시 일산의 아파트(84.96㎡, 2억 300만원)를 소유 중이다.

총리실은 현재 파주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고, 배우자의 일산 소재 아파트도 곧 매각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국무조정실 백일현 정부업무평가실장(1급)은 2주택자였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10억 4천만원)를 배우자와 함께 보유 중이다. 여기에 더해 본인 명의로 세종시 한솔동의 아파트(3억 4천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총리실에 따르면 백 실장은 서울 강남구 거주 중 정부청사 이전으로 세종시에 집을 한 채 더 구한 전형적인 경우다. 백 실장은 "현재 세종 아파트를 매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박종민 기자
국무조정실 김혁수 대테러센터장(1급)도 경기 성남 창곡동에 배우자와 함께 아파트(10억 8천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김 센터장의 배우자는 여기에 더해 일산 마두동 아파트(4억 9천만원)와 김 센터장의 서울 강북구 미아동 아파트의 전세권(임차, 3억 8천만원)도 보유했다.

지난해 군에서 전역한 김 센터장은 군 전역 이후 주거 목적으로 지난 2018년 일산 소재 아파트를 샀지만, 전세 계약이 맺어져 있어 전세를 따로 구해 살았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당초 계획과 달리 성남에서 살기로 하면서 지난해 중순 성남 소재 아파트를 더 구입, 일산 소재 아파트는 매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배우자 명의 아파트 두 채 중 경기도 성남시 분당 아파트(8억 5200만원)를 매각하면서 '다주택자'에서 벗어났다.

다만, 작년 11월에 매매계약을 체결 지난 8일 등기 이전을 완료해 재산공개내역에는 포함됐다. 공개내역은 지난해 기준 2일까지 제출한 내역으로 공개되기 때문이다. 배우자 명의의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18억원)는 공시가격 상승으로 이전보다 5억원 올랐다.

총리실은 이번 재산공개내역에 일부 다주택자가 포함된 것과 관련해 "기관 차원에서도 신속하게 다주택 처분이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며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된 3기 신도시 및 대규모 택지지역 등에 토지를 보유한 재산공개대상자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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