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장 "기후변화 심각..식목일 3월 21일로 당겨야"

3월 평균 기온 ↑..기후변화 때문
식목일 앞당길 필요, 여론 수렴
3월 21일 UN '세계 산림의 날'
올해 시행령 개정 내년 시행 목표
나무 노령화, 탄소 흡수 능력 ↓
4월 하순까지 4800만 그루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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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종호 (산림청장)

올 1월 날씨 참 희한했습니다. 20년 만에 한파가 찾아왔는데 동시에 89년 만에 이상고온현상도 나타났죠. 이게 다 인류가 배출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누적되면서 지구온난화 현상이 나타나고 그 때문에 발생한 이상현상이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이제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탄소배출 줄이자 운동을 하고 있고요.

이때 중요한 게 탄소를 빨아들이는 나무, 산림이죠. 우리 산림청이 올해 48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서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주목이 된 게 바로 식목일입니다. 4월 5일 식목일을 옮기느냐 마느냐 참 오래된 논란인데요. 오늘 박종호 산림청장에게 이 부분 직접 질문해 보겠습니다. 스튜디오로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청장님.

◆ 박종호> 반갑습니다.

◇ 김현정> 많이 바쁘시죠?

◆ 박종호> 네.

◇ 김현정> 요즘 정말 중요한 부처라는 생각을 해요.

◆ 박종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우선 식목일 얘기. 식목일을 4월 5일보다 앞당겨야 한다, 아니다. 벌써 한참 된 논쟁인데 청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종호> 이게 한 20년 전부터 기후변화가 조금 심해지면서 그 얘기들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1940년대하고 2010년대를 비교해 보면 3월 평균 기온이 한 2.3도 정도 상승을 했고요. 60년대까지는 온도변화가 별로 없었는데 60년대 이후부터 매년 그렇게 0.5도씩, 10년마다 0.5도씩 그렇게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언뜻 생각하면 0.5도 별거 아니네 할지 모르지만 엄청난 거죠?

◆ 박종호> 네. 봄철 기온이 1도씨 상승을 하게 되면 잎눈이 틔는 시기가 한 5일에서 7일 정도 앞당겨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제 나무를 심는 시기도 좀 당겨야 되고 그에 따라서 식목일도 좀 당겨야 되는 거 아니냐 하는 여론들이 많았습니다.

◇ 김현정> 많았지만 정부의 입장은 뭐였냐면 역사성이나 상징성 생각하면 4월 5일을 유지해야 된다는 게 더 우세해서 여태까지 온 거거든요. 청장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종호> 그런 부분도 있고 또 기후변화가 일시적인 거냐, 지속 가능하게 앞으로도 계속될 거냐 하는 논란들이 조금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최근에 들어와서는 기후변화는 우리가 인류가 탄소를 줄이지 않는 한 계속 되는 이슈인 거고 이게 지구의 위기로까지 다가오니까 저희들도 이제는 한번 검토를 할 때가 됐다는 판단을 하게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이제는 4월 5일 식목일 앞당기는 문제 검토한다?

◆ 박종호> 네. 그래서 일단은 저희들은 우리 이제 산림청에서만 결정할 일은 아니고 여론도 중요하고 또 기후에서 기상학, 또 수목의 생리적인 특성, 그다음에 변경되는 날의 상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데 전체적으로 식목일을 당겨야 된다는 여론이나 사회적 합의나 이런 부분들이 더 많으면 이제 바꾸고요. 바꾸게 되면 이런 부분들을 감안해서 날짜까지 검토를 한번 해 보겠다는 겁니다.

◇ 김현정> 아마 그런 과정들은 쭉 거치긴 하겠습니다마는 청장님은 산림청장이시니까 개인적으로는 골똘히 오래 생각을 하셨을 거예요. 개인 생각을 전제로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종호> 우리나라 산림이 현재 탄소배출 능력이 떨어지고 있어요, 나이가 들다 보니까. 그래서 저희들이 30억 만 그루 나무심기 추진 전략을 탄소중립2050에 맞춰서 하는데 그런 국민적 공감대를 좀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금 당기는 것도 좀 검토를 해 봐야 될 때라고 저는 제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그 생각을 가지고 계시군요. 4월 5일에서 당긴다면 얼마나 당겨야 되는 거예요, 당긴다면?

◆ 박종호> 그 부분은 날짜 한 2주에서 3주 정도 그런 정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2주에서 3주. 2주면 14일이고 3주면 21일이고 그러면 대략 한.

◆ 박종호> 중하순이 되겠죠. 3월 중하순.

◇ 김현정> 보니까 3월 21일이 세계 산림의 날이더라고요. UN이 정한. 그런 의미를 더해서 대충 계산해 보면 그 정도 가능하겠는데요?

◆ 박종호> 그것도 하나의 안인데 아직 확정된 건 없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일각에서는 식목일 앞당기는 것도 앞당기는 거지만 공휴일로 다시 지정하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2005년까지, 여러분 잘 생각해 보시면 식목일은 공휴일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공휴일에서 빠진 상태인데 다시 지정해야 되지 않느냐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박종호> 제 개인적으로는 지정이 됐으면 좋겠는데 전체적으로 나라 공휴일을 지정하는 전체 날수도 그렇고 또 지정하는 부처가 또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관련 부처 협의를 해야 되고.

◇ 김현정> 물론 그렇죠.

◆ 박종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개인적으로 정리하자면 산림청장님은 한 3월 20일 언저리 정도로 좀 당기고 공휴일로도 지정됐으면 더욱 좋겠다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가지고 이제 검토, 수렴작업, 여론수렴작업에 들어가게 되는 거군요.

◆ 박종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언제까지 결론을 냅니까, 최종 결론?

◆ 박종호> 저희가 시행령을 개정해야 돼요. 그래서 금년 내로 관련 조치를 다 해서 내년부터는 만약에 당기게 된다고 한다면 새로운 당겨진 식목일로 내년에는 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 김현정> 올해는 그냥 4월 5일로 가는 거군요.

◆ 박종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꽤 시간이 걸리는 일이군요?

◆ 박종호>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박종호 산림청장 지금 만나고 계십니다. 그나저나 지난해 정부가 탄소중립선언이라는 걸 했습니다. 산림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중요해졌다 얘기를 하는데 사실은 탄소 중립이라는 말도 좀 어려워요, 어떤 겁니까?

◆ 박종호> 탄소 중립이라는 게 이제 기후변화의 원인이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되는 거잖아요. 산업화되면서 화석연료를 쓰면서 지구상에, 대기상에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이 되고 그런데 유일하게 그것을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게 나무예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종호> 그 나무는 아시다시피 CO2를 흡수해서 C라는 거를 고체 상태로 자기 몸에 저장하는 거고 O2를 우리 배출해서.

◇ 김현정> 산소를.

◆ 박종호> 네. 그렇게 해서 나무가 크는 건데. 그 나무들이 이제 노령화돼서, 50년생들이 많아서 현재 탄소의 3400만 톤 정도를 저장하고 있는데 2050년 같은 경우는 1400만 톤으로 줄어들어요. 그래서 이걸.

◇ 김현정> 나무도 늙으면 그 능력이 떨어지는 거군요?

◆ 박종호> 네, 기능이 떨어지니까 어린 나무를 다시 심어서 이제 저장률을 늘리는 건데. 탄소중립이라는 것은 그런 여러 가지 배출하는 것을 다시 이렇게 다시 흡수하는 것은 산림 분야밖에 유일하게 없으니까.

◇ 김현정> 그렇죠.


◆ 박종호> 그러니까 식물이나 이런 것들은 다시 썩거나 타니까 다시 이산화탄소가 배출이 되는 거고 나무는 자기 몸에 저장을 해서 가지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세상에 기계를 돌려서 탄소를 흡입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연 속에서 탄소를 흡입해서 저장하는 건 유일하게 나무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무가 정말 중요한 거예요.

◆ 박종호> 그래서 탄소 배출권으로 환산하면 나무 1톤이 3.65톤의 탄소배출권을 흡수하고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와. 나무가 되게 능력이 있는 거네요.

◆ 박종호> 그게 이제 기후변화협상에서 가보면 계산식을 그렇게 정해서 나무 1톤이 가지고 있는 거를 너희 나라는 이산화탄소 3.6억톤을 저장하고 있다 그렇게 인정받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서 우리의 계획은 뭐냐 하면 남산 면적의 70배의 땅에다가 4800만 그루의 나무를 언제까지 심는답니까, 목표가?

◆ 박종호> 저희들이 4월 하순까지 잡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올 4월 하순까지요?

◆ 박종호> 그러니까 2월 하순부터 제주도부터 시작을 하고요. 날씨가 추운 강원도하고 경북 일부는 4월 하순까지 저희가 식재를 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이 정도 땅이 있어요? 이 정도 나무가 있고?

◆ 박종호> 국가도 가지고 있고 개인도 가지고 있는 양물장이 전국에 있어서 묘목은 계속 생산이 되고 있고요. 그다음에 저희들이 아까 말씀드린 다 된 나무들은 이제 목재 생산을 하고 나무를 심고. 그다음에 산불 피해지라든가 병해충 피해지에 매년 생기는 나무를 심을 땅이 나오는 거죠. 그리고 최근에는 도시 지역에도 많이 심어서 도시 지역에 숲도 잘 가꾸려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동시에 중요한 게 지금 있는 나무들 지키는 것, 즉 산불 예방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나오신 김에 마침 요즘 산불 여기저기서 많이 나는 시즌인데 우리 청취자들께 중요한 부분들 짚어주시겠어요?

◆ 박종호> 어쨌든 지난 2월에 야간산불이 5건에다가 처음으로 우리 산림청 개청 이래로 2월 달에 대형 산불이 처음으로 났어요. 그래서 이제 기후변화가 우리의 일상의 안전에 상당히 위협이 되고 있다라는 걸 많이 인식을 해 주시고요. 원인이 95%가 다 사람에 의한 실수예요. 저희들이 이제 봄철에 산불 조심기간에 국민 여러분께 산에 갈 때 화기물질 가져가지 말라든가 농산물 태울 때 매뉴얼대로 하라든지 폐기물 태우는 것들 여러 가지 그런 많은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그 안내대로 따라주시면 심어서 50년씩 키운 나무들 일순간에 산불로 없애는 일들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협조해 주시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 김현정> 참 우리 이런 얘기들 많이 들으면서 컸는데 이게 너무 많이 들어서 그냥 당연한 일 같지만 굉장히 중요한 부분 지금 지적해 주신 거예요. 산림청장님, 귀한 일 하십니다.

◆ 박종호> 고맙습니다.

◇ 김현정>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 박종호> 산림 분야 알아주셔서 영광이고 고맙습니다.

◇ 김현정>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박종호>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박종호 산림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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