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접근 도로와 관련해 포문을 연 것은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 쪽이다.
박 후보는 이미 지난해 12월 선거 출마 선언 이후 첫 공약으로 '어반루프'를 내걸었다.
어반루프란 초음속 진공을 활용한 '하이퍼루프' 기술을 도시 여건에 맞게 적용한 교통수단이다.
박 후보는 시속 1천280㎞에 달하는 어반루프 기술을 활용해 신공항은 물론 부산을 '15분 생활권'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신공항에서 출발해 에코델타시티와 북항을 거쳐 동부산으로 향하는 55㎞ 구간이나 에코델타시티를 제외한 47㎞ 구간 등 구체적인 노선 계획도 밝혔다.
이른바 '부산형 15분 도시 조성' 핵심으로 어반루프를 제안하고, 그 시작점을 가덕신공항으로 설정한 것은 정부 여당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신공항 이슈를 자신의 것으로 끌어 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또 어반루프를 '동아시아 최초'의 혁신적인 교통수단이라고 소개한 것은 부산에 '혁신'을 불어넣겠다는 자신의 철학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지난 1월 1호 공약을 발표하며 2030년 월드엑스포 개최 이전에 가덕신공항을 개항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연결 교통망도 조속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운대역에서는 29분, 부전역에서는 19분 만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 '준고속철도망'을 구축해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현재 추진 중이거나 이미 조성된 교통망을 활용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가덕신공항 접근성을 현재 김해공항 수준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단위 예산이 들어가는 어반루프는 필요 없다"며 박 후보의 공약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여기에 신공항이 부산지역만을 위한 사업이 아닌, 남부권 전역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임을 강조하며 '남해권 고속철도망'을 구축해 전남 순천에서도 1시간 30분만에 가덕신공항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후보는 본선 경쟁을 의식한 듯, 각 당 경선 과정에서부터 가덕신공항 접근도로 공약을 놓고 서로에 대해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어반루프에 대해 "10년 이내에 성사되기 어려운 이야기"라며 "한심하고 어처구니없다"라고 깎아내린 바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어반루프는 2027년까지 예산 10조원이 투입되는 혁신 기술"이라며 "(김 후보의 생각은) 1990년대 사고"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두 후보가 각각 현실성과 혁신성을 강조하며 치열한 공방을 예고한 만큼, 유권자들은 어느 쪽 주장을 선택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