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 해법이냐, 혁신적 대안이냐" 김영춘·박형준이 신공항 가는 길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준고속철도망 등 기존 인프라 이용해 시간·비용 절약"
국민의힘 박형준 "혁신 기술 어반루프 이용하면 15분 생활권"
가덕신공항 접근도로 해법 경선 과정부터 공방…쟁점될 듯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각 후보실 제공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본선에 오른 김영춘·박형준 후보는 선거 최대 이슈인 '가덕신공항'을 조기에 건설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연결 도로 등 인프라 구축 계획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어,선거 과정에서 공방이 예상된다.

가덕신공항 접근 도로와 관련해 포문을 연 것은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 쪽이다.

박 후보는 이미 지난해 12월 선거 출마 선언 이후 첫 공약으로 '어반루프'를 내걸었다.

어반루프란 초음속 진공을 활용한 '하이퍼루프' 기술을 도시 여건에 맞게 적용한 교통수단이다.

박 후보는 시속 1천280㎞에 달하는 어반루프 기술을 활용해 신공항은 물론 부산을 '15분 생활권'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신공항에서 출발해 에코델타시티와 북항을 거쳐 동부산으로 향하는 55㎞ 구간이나 에코델타시티를 제외한 47㎞ 구간 등 구체적인 노선 계획도 밝혔다.


이른바 '부산형 15분 도시 조성' 핵심으로 어반루프를 제안하고, 그 시작점을 가덕신공항으로 설정한 것은 정부 여당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신공항 이슈를 자신의 것으로 끌어 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또 어반루프를 '동아시아 최초'의 혁신적인 교통수단이라고 소개한 것은 부산에 '혁신'을 불어넣겠다는 자신의 철학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덕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김영춘 후보 역시 가덕신공항 연결망 조성 계획을 1호 공약에 포함하며 공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지난 1월 1호 공약을 발표하며 2030년 월드엑스포 개최 이전에 가덕신공항을 개항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연결 교통망도 조속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운대역에서는 29분, 부전역에서는 19분 만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 '준고속철도망'을 구축해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현재 추진 중이거나 이미 조성된 교통망을 활용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가덕신공항 접근성을 현재 김해공항 수준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단위 예산이 들어가는 어반루프는 필요 없다"며 박 후보의 공약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여기에 신공항이 부산지역만을 위한 사업이 아닌, 남부권 전역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임을 강조하며 '남해권 고속철도망'을 구축해 전남 순천에서도 1시간 30분만에 가덕신공항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후보는 본선 경쟁을 의식한 듯, 각 당 경선 과정에서부터 가덕신공항 접근도로 공약을 놓고 서로에 대해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어반루프에 대해 "10년 이내에 성사되기 어려운 이야기"라며 "한심하고 어처구니없다"라고 깎아내린 바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어반루프는 2027년까지 예산 10조원이 투입되는 혁신 기술"이라며 "(김 후보의 생각은) 1990년대 사고"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두 후보가 각각 현실성과 혁신성을 강조하며 치열한 공방을 예고한 만큼, 유권자들은 어느 쪽 주장을 선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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