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어학원 관계자, 피해 배달원에게 직접 사과

가해자 "너무나 부끄러워…다시는 이런 잘못 저지르지 않을 것"

연합뉴스
배달원에게 막말을 해 사회적 공분을 산 어학원 셔틀 차량 도우미가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했다.

배달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해자가 23일 라이더유니온과 피해 조합원을 만나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사과문에서 "저에게 최근에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들었던 상황들이 닥쳤다. 극도로 힘든 상황에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하고 말았다"며 "녹취록으로 들어 보니 제가 뱉은 말로 인하여 기사님이 입으셨을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느껴져 너무나 부끄러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살아온 시간을 모두 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약속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막말 논란은 지난 2일 한 네티즌의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통해 확산됐다. 글쓴이가 공개한 19분가량의 녹취 파일에서는 학원 관계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배달원을 향해 '공부 못하니까 할 줄 아는 게 배달원밖에 없다', '기사들이 뭘 고생하냐. 내가 모를 줄 아냐', '부모에게 그렇게 배웠냐' 등의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가해자는 당초 학원강사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셔틀 도우미로 확인됐다. 그는 갑질 사건 당일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더유니온은 "피해자가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 일로 가해자에게 물질적 보상을 요구하거나 형사 처벌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당한 일에 함께 분노해주고,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며 "이번 사건처럼 국민의 응원과 연대가 있다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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