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日 견제 이제 변수 아냐, 초정밀 가공장비 4대강국 만든다"

서울서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식 열려
김경수 "공작기계는 제조업 뿌리, 기술 개발과 국산화 필요"
산업부·대기업에 "테스트 플랜 구축 사업·국산 공작기계 사용" 건의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식 . 경남도청 제공
김경수 경남지사가 2025년까지 초정밀 가공장비를 국산화해 4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지사는 23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식'에 참석해 "소부장 특화단지 공식 지정과 지원단 출범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초정밀 가공장비를 기반으로 삼아 미국, 일본, 독일에 이은 공작기계 4대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지정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특화단지로 지정된 경남·경기·충북·충남·전북지사, 그리고 각 특화단지별 선도기업, 협력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경남은 선도기업을 대표해 두산공작기계 김재섭 대표이사와 으뜸기업으로 선정된 하이젠모터(주) 김재학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6일 소부장 특화단지 5곳을 선정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소부장 산업 대책의 하나로, 경남(정밀가공장비), 경기(반도체), 충북(이차전지), 충남(디스플레이), 전북(탄소소재)을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경남은 모든 산업의 근간으로 기계산업이 집적된 창원 국가산업단지가 '인공지능(AI) 기반 초정밀 가공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도는 이번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초정밀 가공장비 세계 4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2025년까지 핵심 가공기술 확보, 인공지능 활용 품질혁신, 실증·실적(트랙레코드) 확보, 글로벌 협력을 통한 인재양성 등 4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초정밀 가공장비 세계 4대 강국 도약 목표. 경남도청 제공
고속·고정밀 가공시스템, 하이브리드 가공시스템, 극청정·초정밀 가공시스템, CNC 공작기계 지능화 시스템 등 4개 핵심 가공기술을 2023년까지 확보해 핵심부품 국산화에 나선다.

이번 특화단지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2025년까지 생산유발 17조 7천억 원, 부가가치 유발 5조 9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직·간접적 고용은 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초정밀 가공장비 수출시장은 2018년 기준으로 56조 8천억 원이다. 우리나라는 6위이지만, 점유율은 5.1%에 그쳤다.

도는 2025년까지 수출 시장 8% 점유율을 목표로 초정말 가공장비 세계 4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8%까지 점유율이 올라가면 7조 8천억 원의 수출 증대 효과로 이어지고 해외 의존도는 90%에서 60%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창원 국가산단이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으로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중심축으로 다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창원 국가산단은 그동안 우리나라 기계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지만, 기계산업 성장의 한계와 글로벌 가치사슬(밸류체인)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스마트그린산단, 스마트공장 고도화 등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5G 활용 차세대 스마트공장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후 차세대 표준 공장 모델을 제시하는 등 창원 국가산단이 재도약을 하고 있다.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식 . 경남도청 제공
김 지사는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견제는 이제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봐야 한다"면서 "기계를 생산하는 공작기계는 제조업의 뿌리이기 때문에 초정밀 가공장비의 기술개발과 국산화가 대한민국 소부장 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발된 기술이 시장에서 상용화하지 못한 사례가 많다"며 산업부에는 테스트플랜트 구축 사업을, 대기업에는 생산라인 증설 때 국산 공작기계를 사용해 생산라인 다변화에 필요한 실증 근거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성윤모 장관은 "수요기업이 테스트의 길을 열어주고 양산 평가를 해주는 등 산업 생태계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이 소부장 협력모델"이라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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