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희토류 생산량 증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보내는 관계 개선에 대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정보기술산업부와 천연자원부는 지난 19일 올 상반기 희토류 생산량을 지난해 같은 시기의 6만6000톤에서 8만4000톤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희토류 생산량 증가 소식은 중국이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경우 희토류 생산을 제한해 무기화할 수 있다는 서방언론의 보도가 나온 지 불과 며칠 만에 이틀 만에 나왔다.
희토류는 세계 매장량이 제한되어 있고 현재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어서 무기화 가능성은 항상 제기되어 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나 기업에 희토류 정제 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도 중국이 F-35 스텔스 전투기 등 미국의 첨단무기 생산에 타격을 주기 위해 핵심 소재인 희토류의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한바 있다.
이에 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와 배터리, 희토류의 해외 의존도 등 공급 사슬에 대한 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라는 미 CNBC방송의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는 게 쉽지 않을수 있다는 분석이 중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할 경우 미국이 다른 공급선을 찾아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센카구(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때 중국이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지만 일본이 중국 외 지역에서 공급선을 찾음으로써 효과를 보지 못했다.
중국의 희토류 생산량도 한 때 95%를 차지했지만 2018년 70%로 떨어진데 이어 지금은 60%까지 내려섰다. 희토류 매장량도 절대적인 게 아니어서 전 세계의 36.7%에 불과하다.
다만 초기 높은 설비 비용과 환경 영향으로 중국의 정제용량이 전 세계의 90%를 차지하고 있어서 미중간에 극단적인 분쟁이 발생하면 희토류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