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제무대 데뷔 바이든, 중국·러시아 정조준

"민주주의 우연히 생긴 거 아냐"
"中, 국제경제 시스템 약화시켜"
"러, 국가들 괴롭히려 동맹약화"
"독재에 승리하는 것 우리임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이후 첫 외국 정상들과 회의에서 민주주의를 화두로 꺼내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뮌헨안보회의(MSC)에 잇따라 참석해 민주주의를 지키고 독재정치에 승리하자고 역설했다.

비 민주주의 정치체제 국가들인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적 정치적 도전에 대한 위기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민주주의는 우연히 생기는 게 아니다"며 "우리는 그것(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그 것을 위해 싸워야 한다. 그것을 강화해야 한다. 그 것을 개선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모델(민주주의)이 역사의 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며, 그것이 우리 미래의 약속을 실현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독재국가 이야기를 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 등 너무 많은 곳에서 민주주의의 전진이 공격받고 있다"며 "독재정치가 향후 최선이라 주장하는 이들과 민주주의가 그런 도전에 대처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들 간에 세계의 미래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콕 찝어냈다.

그는 "중국과의 장기적인 전략적 경쟁에 함께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는 국제경제 시스템의 토대를 약화시키는 중국 정부의 경제적 남용과 강압에 맞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는 강하고 긴밀한 대서양 공동체와 협상하는 것보다 개별 국가들을 위협하고 괴롭히는 게 더 쉽기 때문에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을 약화시키려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따라서 지금이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가들은 이 순간을 검토·기록할 것이다. 이것은 변곡점"이라며 "혼신의 힘을 다해 민주주의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우리는 민주주의가 여전히 국민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동맹과의 협력을 이야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세계에 미국이 돌아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대서양 동맹이 돌아왔고,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에 대한 공격은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며 "이는 우리의 흔들림 없는 맹세"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힘과 신뢰를 갖고 민주주의 파트너들과 협력한다면 모든 도전에 대처하고 모든 도전자를 앞지를 것"이라며 "우리의 파트너십은 공유된 민주적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오랜 시간 지속되고 성장해왔다"고 역설했다.

이날 발언에 대해 AP통신은 "바이든은 미국과 동맹이 처한 도전을 강조하면서 동맹 가치에 의문을 제기했던 트럼프 시절 경색된 유럽과의 관계 회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비공개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는 대유행으로 인한 공중보건과 경제위기를 끝내기 위해 국제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강조했다고 AP는 보도했다.

또 범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신 구매와 배포를 지원하기 위해 40억 달러(약 4조4천억원)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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