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CBS 노컷뉴스의 보도([단독] 신현수 靑 민정수석, 두 달 만에 사의 표명)로 검찰 인사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신 수석이 사의표명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지 반나절만에 청와대가 공식 인정한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검찰과 법무부 사이에 견해가 달랐고 그것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민정수석께서 사의를 몇 차례 표시를 했고, 그때마다 대통령께서 만류를 했다"고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신 민정수석은 검찰인사와 관련해 박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이견을 중재하고 조율하려고 했지만, 그 사이 박 장관이 추미애 라인을 그대로 살리는 안을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 수석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무부는 박 장관의 안대로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휴일이었던 지난 7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긴급 발표했다.
추미애 라인 핵심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그대로 유임시키고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심재철 검사장을 남부지검장으로 영전시킨 것.
이 관계자는 "민정수석이 보는 인사 방향과 법무부 인사와 검찰쪽에서 원하는 사항이 다를 수 있다"며 "민정수석은 아마 (검찰과 법무부 간)중재를 하려고 의도를 하신 것 같다. 그게 진행되는데 발표가 돼버리고 하는 것에 대해서 민정수석께서 사의를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는 민정수석 '패싱'이라는 단어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 패싱보다 조율중인 상태에서 나갔다, 이렇게 이해를 해달라"며 "검찰 인사안이 민정수석실을 경유해서 보고되는데 그걸 패싱이라고 할수는 없다. 어느 주장이 많이 진행됐거나 또는 조율 과정이 진행중인 상태에서 인사발표가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민정수석이 조율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 상황에서 인사안이 재가 됐다는 점에서 패싱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 관계자는 "민정수석실 내부에 이견은 없었다"며 "이광철 비서관이 사표 낸 적도 없고 (신 수석에게)이견을 낸 적도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검찰이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혐의로 백운규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두고 문 대통령이 격노했고, 이에 따라 신 민정수석을 패싱하고 검찰 인사를 재가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