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등에 따르면 백 소장은 이날 오전 4시 45분 별세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심장질환과 폐렴 등으로 수술과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민주노총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장례위원회를 꾸렸고, 장례는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으로 5일 동안 치르기로 결정했다.
'노나메기'는 백 소장이 만든 순우리말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뜻한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는 이날 오후부터 각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박영선 전 장관과 같은 당의 박용진·도종환·송영길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빈소를 찾았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지선 스님과 김원웅 광복회장, 명지대 유홍준 교수와 서울대 백낙청 명예교수, 고(故) 김용균 어머니 김미숙씨 등도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각계 인사들과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2m 간격으로 거리를 두고 조문을 이어갔다. 장례식장에선 음식이 제공되지 않았다.
오후 5시쯤에는 한 보수 유튜버가 '당신의 조국은 어디입니까? 북?'이라는 이름으로 장례식장 안에서 생중계를 진행하다가 장례위원회 관계자에 의해 쫓겨나기도 했다.
입관식은 17일 오후 1시쯤으로 예정돼 있으며, 18일 오후 6시쯤에는 '추모의 밤'을 열 계획이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이며, 종로구 통일문제연구소를 들러 대학로 거리에서 노제를 한 뒤 영결식을 하고 장지로 이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