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원 전주 덕진공원 연화교, 발이 '덜컹'…보강 착수

전주시 재가설 연화교, 바닥 덜컹거림 발생
시 "다리 밑 배선 공사 뒤 마무리 안 된 듯"

전주 덕진공원 내 연화교(왼쪽), 덜컹거림이 발생하는 바닥 모습(오른쪽). 전주시·독자 제공
최근 60억 원을 들여 만든 전북 전주 덕진공원 연화교가 일부 바닥이 덜컹거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전주시가 보강 작업에 나섰다.

15일 제보자 A씨 등에 따르면, 전주 덕진공원 내 연화교에서 바닥이 덜컹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길이 284.3m, 너비 3.06m 규모인 이 다리는 사업비 60억 원을 들여 지난 12월 설치됐다.

전통 석교 형태의 연화교는 난간도 전통담장 형태로 꾸며졌다. 평면적으로는 수면에 근접한 굴곡진 형태이며 다리 아래가 반원형인 무지개 다리를 가미했다.

구 연화교(위), 신 연화교(아래). 전주시 제공
지난 2018년 11월 16일 철제식 덕진공원 연화교를 허물고 2년 만에 새로 지은 다리의 모습이다.

애초 1980년 준공된 덕진공원 내 연화교는 2015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았다.


기존 철제 현수교 형태의 연화교는 폭이 1.2m였으나 이번에 새로 놓인 연화교는 폭이 2배 이상 늘어났으며 또 휠체어 이용자와 유모차를 탄 어린아이 등도 이동이 편해졌다고 전주시는 설명했다.

지난 13일 현장을 방문한 A씨는 "무심코 지나가다 발이 푹푹 빠져 가슴이 철렁했다"며 "나와 비슷하게 놀란 시민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새 연화교의 바닥 모습. 발을 밝으면 푹 들어간다. 독자 제공
전주시는 재가설 된 연화교와 함께 연화정 재건축을 시작했다. 연못 중앙부의 기존 섬을 넓혀 건축면적 393.75㎡(120평) 규모의 전통한옥 형태로 오는 9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 연화정에 필요한 전선은 연화교와 판석 사이 공간에 지나가도록 설계됐다.

전주시는 연화정 재건축으로 인한 배선 공사 중 연화교의 판석을 올리고 내리는 과정에서 유격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연화교를 완공한 시점에선 판석의 높낮이가 고정돼 문제가 없었기에 부실 공사로 보긴 어렵다"면서 "추후 배선 공사 이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조만간 2차 보강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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