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휴는 공식적인 의미일 뿐 춘제특별운송(춘윈) 기간이 38일에 이르는 정도로 춘제는 장기간 이어진다.
지난해에는 춘제 연휴 직전부터 코로나19의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명절 분위기가 완절히 실종됐다.
연휴 시작 하루 전에 우한이 봉쇄됐지만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대이동을 시작한 뒤였고 고향에서 코로나19에 갇혀 한 달 두 달 발이 묶인 경우가 많았다. 고향 갔던 이들의 일터 복귀가 늦어지면서 생산 차질도 엄청났다.
올해는 지난해 연말부터 베이징과 허베이, 동북3성 지방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1년전 춘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대규모 이동으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앙 정부와 베이징 등 주요 성·시는 ‘고향가지 않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이 결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있는 곳에서 춘제 연휴를 조용하게 지내고 있고 교통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당국의 지시로 인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일 뿐 이미 중국인들의 마음에는 그야말로 봄이 왔다.
지난해 이맘때 중국 텔테비전 채널들은 '우한 짜아요(加油), 중국 짜아요(加油)' 자막과 비장미 넘치는 음악을 내보내기 바빴지만 올해는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중국식 표현인 '춘지에콰일러'(春节快乐) 덕담과 웃음꽃이 피는 춘완(春晩) 프로그램이 넘쳐났다.
국영 CCTV의 뉴스 채널들은 시진핑 주석 등 국가 지도부의 단배식 소식을 반복적으로 내보내며 '중국몽' 띄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시 주석은 단배식에서 "당과 인민이 굳건히 단결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우리를 곤란하게 할 수 없다"며 감염병 예방과 경제 발전의 성과를 토대로 올해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자고 중국인들에게 바람을 잔뜩 불어 넣었다.
중국의 춘제하면 떠오르는 게 폭죽 터뜨리기지만 매연과 화재 발생 등의 우려로 몇 년 전부터 베이징 시내에서 폭죽은 금지되고 있다. 올해도 폭죽은 5환(環) 밖에서만 터뜨리게 했다.
11일 오후 베이징 시내에 어둠이 깔리면서 먼 곳에서 폭죽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밤이 깊어질수록 총을 쏘는 것 같은 폭죽음이 시내를 뒤엎었다.

연휴 첫날 온화한 날씨와 대기정체로 꽤 심했던 베이징의 미세먼지 수치는 밤하늘을 수놓은 폭죽으로 치솟았다.
중국은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PM10, PM2.5, 일산화탄소, 오존의 6가지 오염 물질을 통합한 AQI(Air Quality Index)로 대기오염정도를 측정하는데 이날 오후에 160 정도였던 수치가 자정무렵 260을 넘어섰고 폭죽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12일 아침에는 330까지 올라갔다.
베이징 외곽에서 들린 요란하게 울려 퍼져 시내까지 도달한 폭죽은 코로나19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다른 나라사람들에게는 별천지로 느껴지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