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판 위에서는 육전과 동그랑땡, 오색꼬지전이 지글지글 익어가고 있었다.
오후 3시, 가게 문을 열기 무섭게 주문이 쏟아졌다.
"배달의 민족, 주문입니다."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방금 튀긴 전과 고추튀김을 종이박스에 넣고 배달을 준비했다.
"원래 고추튀김과 육전이 주력 메뉴인데 명절 전이라 모둠전도 주문이 많네요."
지난 2019년 망원시장에 모둠전집을 연 사장 전은철(33)씨는 지난해 6월부터 배달의민족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로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었던 때라 배달이 매출에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배달의민족이 가진 '배달 꿀팁'이 재구매로 이어졌다는 게 전씨의 평가다.
"아무래도 전은 따뜻한 음식이니까 포장에 신경을 썼어요. 배달 온 음식 보고 손님들도 감동했다고 하고 리뷰도 좋아요. 한 번 보실래요?"
그가 가게 한 켠에 쌓인 포장 용기를 집어들었다. 피자 박스처럼 생긴 종이 박스에 빨간색 배달 핫팩을 아래에 놓고 그 위에 일회용 플라스틱 접시를 얹었다.
접시에 종이 호일을 깔고 전을 올린 다음, 종이박스를 은박 보온팩에 한 번 더 넣어 밀봉한 상태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쿠팡이츠 역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설 명절 특별전을 진행한다.
오는 15일까지 쿠팡이츠 앱에서 전통시장 배너를 통해 4천 원 할인 쿠폰을 받아 무료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 사정을 감안해 전통시장에 한해 수수료도 0%로 운영된다.
배민은 전통시장 페이지 내 주문 건에 대한 수수료 전액을 비즈포인트로 환급해주고 있다. 비즈포인트는 자영업자 대상 전문 식자재 쇼핑몰 '배민상회'(mart.baemin.com)에서 가게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거나 배민 광고상품을 구매할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현재 서울시내 △송파구 잠실 새마을시장 △마포구 망원시장, 망원월드컵시장 △관악구 봉천제일종합시장 등 4곳에 배달 서비스를 시행중인 배달의민족은 향후 전국 단위로 참여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박정빈 배민사업운영실장은 "전통시장이 배민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고 직접 찾아가야만 했던 전통시장 맛집을 집에서도 쉽게 배달로 즐길 수 있다"며 "코로나로 위축된 전통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고민하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