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NATO)는 2차 대전 이후 소련과 동유럽의 사회주의 진영에 대항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기구를 일컫는 것으로, 쿼드를 '미니 나토'로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아시아판 다자군사 동맹체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쿼드의 일원인 인도가 전통적으로 비동맹을 추진해온 데다 무기체계도 미국과 달리하면서 완전한 군사동맹으로 발전하려면 넘어야할 장벽이 많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교도통신은 쿼드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중국의 해양진출을 염두에 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 등이 의제가 될 전망이라면서 중국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19년 9월과 지난해 10월 두 차례에 걸쳐 쿼드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된 적은 있지만 정상회담은 아직 없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쿼드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중국의 증가하는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한 '미니 나토'를 향한 첫 걸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29일 열린 화상 세미나에서 트럼프 행정부 때 중국 견제를 위해 꾸린 쿼드에 대해 '인도-태평양 정책의 토대'라고 높이 평가하며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부분을 상기시켰다.
그 중 하나가 인도다. 인도는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유일한 쿼드 국가이고 지난해 국경 충돌로 중국에 대한 감정이 최악이지만 오랫동안 걸어온 비동맹 노선을 포기하고 확실하게 미국편에 선다는 보장이 없다. 게다가 인도의 무력이 러시아산 무기과 장비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미국이 이끄는 군사 동맹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일본이나 호주도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중국을 노골적인 적으로 상정하는 군사동맹에 대놓고 찬성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중국 포위망이 촘촘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쿼드 4개국 뿐만 아니라 한국이나 동남아 10여개 국가 등 주변 국가들의 동참도 필요하지만 이 또한 녹록치 않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때 기본 골격을 형성한 쿼드는 바이든 시대에는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유력한 협력체로써의 기능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