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직구죠" 진격의 거인 마무리, 더 강해질 시즌2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2일 스프링캠프 인터뷰를 마치고 올 시즌 더 강력한 투구를 다짐하고 있다. 부산=롯데 자이언츠
롯데 우완 김원중(28)이 더 강력해진 '진격의 거인 마무리' 시즌 2를 예고했다.

김원중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올해도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패턴을 더 잘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192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의 위력을 더하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김원중은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꿔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다. 58경기 5승 4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94를 기록했다. 새내기 마무리였지만 세이브 전체 3위에 올랐다.

본인도 마무리 투수의 매력에 한껏 빠졌다. 김원중은 "경기를 내 손으로 끝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면서 "투수는 직구가 1번인데 마무리는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김원중은 지난해 블론 세이브 8개를 기록했다. 야수 실책 등 온전히 본인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다 해도 아쉬운 부분이다. ERA도 마무리 투수로는 높은 편.

지난해 김원중이 역투하는 모습. 사진=롯데
김원중은 "좋을 때도, 안 좋을 때가 있었는데 그래서 보완점이 생겼다"면서 "안 좋았던 경기를 보면 집중력이나 체력이 떨어졌는데 같은 코스에 공이 가도 맞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중점적으로 체력을 길러 길게 기복 없이 가는 게 올해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속구의 위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김원중은 "타자가 직구에 대한 부담을 느껴야 변화구 대처도 늦어진다"면서 "상대가 칠 것을 알고도 공과 나를 믿고 던지면 잘 못 친다"고 말했다.

팀의 사기를 올려야 하는 숙명도 있다. 김원중은 "9회에 올라가는 순간 상대와 기 싸움이 시작된다"면서 "저 쪽은 어떻게든 점수를 내려고 하는데 마무리가 힘없이 가면 더그아웃과 뒤의 야수들이 다운될 수 있기에 강하게 가야 팀 사기가 올라간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목표도 강력하다. 김원중은 "숫자에 연연하게 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30세이브 등 구체적 목표는 없다"면서 "단순하게 최대한 점수 안 주고 주자 안 내보내고 이기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KBO 전체) 시즌이 끝날 때 제일 마지막 순간 마운드에 있으면 제일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자기 손으로 완성하고 싶다는 뜻이다. 진격의 거인 마무리 김원중의 더 강력해진 직구가 롯데의 우승 한을 풀어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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