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글은 3월 국제 학술지(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에 실릴 논문이다. 글의 제목은 '태평양전쟁의 성매매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
제목처럼 위안부는 매춘부들이었다는 주장이다. 강제성이 없는 자발적 성 노동이었다는 것이다. 문제가 있었다면 조선인 모집업자 탓이었다고 했다.
이미 국제적으로 확립된 역사적 사실, 차고 넘치는 증언 및 문서들, 또 일본 정부의 인정을 모두 뒤집은 주장이다.
그는 2019년 3월 하버드 로스쿨 교지에도 비슷한 글을 기고했다.
제목이 '위안부와 교수들'(COMFORT WOMEN AND THE PROFESSORS)로 된 것처럼 동료 교수들에게 촉구하는 글이었다.
위안부의 존재는 증거가 빈약한 가설이다, 매춘부라는 증거가 훨씬 더 많으니 위안부 이야기는 믿지 말라는 취지다.
'일본군은 일부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그러나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는 추상적인 내용이 구체적인 끔찍한 짓을 저질렀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는 대목은 눈을 의심케 한다.
'매춘부들은 1930년대, 1940년대 일본군을 따라다녔다'는 부분은 과거 한국의 교학사 교과서 249페이지 내용(현지 위안부와 달리 조선인 위안부는 전선의 변경으로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을 연상케한다.
그는 2019년 글에서 '정일영'이라는 한국인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적었다.
국내에서 큰 논란을 빚은 서울대 이영훈, 세종대 박유하 교수 등의 글도 참고했다고 밝혔다.
올해 66세의 그의 학교 공식 직함은 '미쓰비시' 교수로 돼 있다. 일본기업의 후원을 받은 연구자라는 뜻이다.
백인이지만 일본서 10대를 보냈고, 이후 30대 연구자로서 일본서 유학한 이후 평생 일본법과 기업을 연구한 학자가 이제 와서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번 2010년 글도 극우매체 산케이신문이 먼저 보도해서 알려졌다.
일본과 미국서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미일 3각동맹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서 나온 것도 걸린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북핵 외교공조에도 악재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