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만큼 2021년 KBO 리그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신세계 그룹이 수년 전부터 의욕적으로 프로야구단 인수를 추진해왔던 터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성적을 내야 마케팅도 성공할 수 있다.
이미 신세계 그룹은 26일 SK 야구단 지분 100%를 SK텔레콤으로부터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의욕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명문 SK의 역사를 계승하고 인천 야구, 한국 프로야구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돔 구장 건립 계획까지 밝혔다. 수천억 원이 드는 돔 구장을 언급한 것은 신세계 그룹의 의욕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해주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훈련 시설 확충을 통한 유망주 발굴, 육성과 선수단 기량 향상을 위한 시설 개선에도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새 구단의 이름은 신세계 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서 따올 전망이다.
SK는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2019년 정규 시즌 2위를 이룬 바 있다. 물론 김광현, 앙헬 산체스 등 에이스들이 지난해 해외로 진출한 공백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력이 탄탄한 팀이다. SK는 지난 시즌 종료와 거의 동시에 외인 구성을 마칠 만큼 올해 반격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
여기에 신세계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지면 무시하지 못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MBC를 인수한 LG의 1990년 통합 우승, 태평양을 인수한 현대의 199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등 돌풍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K 외에도 신임 사령탑 효과를 기대하는 팀은 더 있다. 올해는 기어코 우승을 이루겠다는 서울 라이벌 LG와 키움, 구단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을 영입한 한화 등이다.
키움은 만년 우승후보 딱지를 올해는 기필코 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역시 10년여 동안 코치로서 구단 사정에 정통한 만큼 홍 감독에게 2% 부족한 팀 워크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의 공백이 있지만 강정호(은퇴),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때도 건재함을 보였던 키움인 만큼 올해도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된다.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해 반전을 노린다. 수베로 감독은 취임식에서 "리빌딩을 한다고 승리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면서 "임기 3년 안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SK 트레이 힐만 감독 등 역대 외국인 사령탑들의 성적이 좋았던 점을 감안하면 수베로 감독에게도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룬 NC는 나성범의 잔류로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가운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선 두산이 역대 최장 진출 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이다. 창단 첫 가을야구로 자신감을 얻은 막내 kt는 올해도 돌풍을 예고한 가운데 KIA와 롯데, 삼성 등도 명가 재건을 위한 반격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