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로 꼽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에 대한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의 평가다.
아울러 그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엔 전체적인 상황이 결코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고 혹독한 심판이 내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집권 말 국정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서울시장 선거 승리가 무엇보다 절박한데 지금의 판세로는 낙관적이지 않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
당의 다른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상당히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며 "만약 서울시장을 야당에 내줄 경우 문재인 정부 마지막 1년은 정말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여권에서는 당이나 후보 지지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상대인 야권이 후보 선정 과정을 둘러싸고 유권자 관심까지 끌어가자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박 장관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지지율이 밀리고, 우 의원의 경우 인지도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야권 대선 후보로 거론됐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최근 당 지도부에서 직접 접촉한 배경에도 이런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위기 상황을 초래한 근본 원인이나 해법을, 후보 개인 차원보다는 당이 책임지고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복수의 서울 지역 의원들은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어려움을 겪는 게 정부여당 전체에 부담이 되고 서울시장 판세에도 구조적 어려움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장관과 우 의원 모두 당내 경선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끼칠 이른바 친문(친문재인계) 세력과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점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논의가 감동을 주지 않는다는 점도 흥행이 일지 않는 원인으로 꼽힌다.
물론 현재 제시된 후보만으로도 충분히 본선 경쟁력이 있다는 반론도 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어렵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것"이라며 "이렇게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박 장관이 안철수 대표와 (지지율이) 별로 차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익명의 다른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선거에서 의외로 많은 걸 얻으면서부터 뭔가 단단히 착각하게 된 것 같다"며 "지금은 오만에 빠져있기보다는 신발 끈 고쳐매고 뛰어야 할 시점"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