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백화점, 슈퍼마켓, 온라인·홈쇼핑 등 소매유통업체 1천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84로, 지난해 4분기(85)보다 소폭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직전분기 대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 전망, 높으면 경기호전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홈쇼핑 업종의 경기전망지수는 비대면 소비 증가에 힘입어 직전분기(108)보다 오른 114를 기록했다. 소매유통업에서 경기호전을 예상한 것은 온라인·홈쇼핑이 유일했다.
백화점(98)과 슈퍼마켓(65)은 지난 분기 대비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대형마트(43)와 편의점(61)은 하락했다. 특히 대형마트는 지난 분기보다 11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근거리·소량 구매 경향이 확산하고 온라인 쇼핑, 슈퍼마켓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지난해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 5년 추가 연장에 대한 실망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유통업체들은 미래 성패를 좌우할 가장 핵심 경쟁력으로 '차별화'(28.3%), '입지'(28.3%), '상품·가격'(18.3%), '플랫폼'(12.3%) 등을 꼽았다.
정부 지원책으로는 '유통규제 철폐·완화'(34.7%)가 가장 많이 거론됐고, '소비활성화를 위한 추가 재난지원금 지급'(28.9%), '코로나 극복을 위한 자금·세제 등 지원'(24.4%) 등이 뒤를 이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코로나19로 국가적 소비 진작 대책이 필요하고, 유통업계의 경쟁 구도 변화를 반영해 현행 오프라인 유통 규제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