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제7차 대회 이후 반만년민족사에 대서특필할 기적적인 승리와 사변들을 안아옴으로써 조국과 인민의 운명을 세세년년 믿음직하게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한 담보를 마련하였으며 동시에 경제 건설을 촉진하고 인민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련의 의미 있고 소중한 성과들과 토대들도 마련하였습니다."(2021년 8차 당 대회 김정은 개회사)
그러나 7차 당 대회 때는 이를 수소탄 시험 성공과 연결시켰고, 8차 당 대회 때는 '핵'을 입에 올리지 않는 대신 "반만년민족사에 대서특필할 기적적인 승리와 사변"이라고만 언급했다.
문맥상 "반만년민족사에 대서특필할 기적적인 승리와 사변"은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5형 발사 성공과 이에 따른 핵 무력완성 선언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직접적인 '핵' 언급은 피한 셈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0월 10일 심야 열병식 연설에서 '핵전쟁 억제력'이라는 표현 대신 '전쟁 억제력'이라고 만 언급한 것처럼, 이번에도 대미관계 메시지에 대한 수위 조절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어진 사업총화 보고에서는 "사회주의 건설의 획기적 전진을 위한 주되는 투쟁 노선과 전략 전술적 방침들 그리고 조국통일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고 당 사업을 강화 발전시키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제건설을 위한 전략노선의 제시와 함께 통일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킬 중요 문제들의 제기를 예고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 총화보고 등 향후 당 대회 진행 과정에서는 김 위원장이 보다 진전된 대미·대남 메시지도 언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는 20일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북한이 미국 정권교체와 대내외 환경 변화를 감안한 새로운 대미·대남 정책 기조를 밝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조국통일 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은 이번 8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통일방안을 비롯한 대남 메시지와 북미관계를 포함한 대미 메시지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