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아파트·연립·단독주택 통합)은 5.36% 상승했다. 지난 2011년(6.14%)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값이 7.57% 올라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서 단독이 2.50%, 연립이 1.16% 올랐다.
지난 12월 전국 주택가격은 0.90% 올라 전달(0.5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2008년 6월(1.15%) 이후 12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서울(0.17%→0.26%)을 비롯한 수도권(0.49%→0.66%), 지방(0.58%→1.12%), 5대 광역시(1.01%→1.79%), 8개도(0.29%→0.68%) 등이 전국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에선 고가 주택이 밀집한 서초구(0.40%)와 중저가단지가 몰린 노원구(0.42%)의 쌍끌이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원은 서울 집값 상승의 배경으로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입주물량 감소 등을 꼽았다.
광역시·도 중에 집값이 가장 크게 뛴 지역은 세종시였다. 수도 이전 논의가 불붙으면서 가파르게 올랐던 세종시는 집값이 37.05% 올랐다. 세종에 이어 대전(13.99%), 경기(9.14%), 울산(7.63%), 인천(6.81%), 부산(5.90%), 대구(5.85%) 등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
특히 아파트 전셋값이 7.32% 올라 9년 만에 가장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은 0.88%, 단독은 0.22% 올랐다.
서울(0.53%→0.63%)은 물론 수도권(0.74%→0.89%), 8개도(0.38%→0.59%) 등 전체적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지방(0.58%→1.03%)과 5대 광역시(0.78%→1.56%)에서는 1%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4.30% 올랐던 세종시 전셋값은 6.15% 급등했다
전국 주택 월세가격은 지난해 1.09% 올라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월세 상승률도 세종시가 가장 높았다. 세종(13.45%), 울산(4.50%), 대전(2.44%), 경기(1.53%), 대구(1.18%), 인천(1.04%), 서울(0.99%) 등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