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변창흠 '안고 간다'…막말엔 사과·부동산 정책으로 돌파

오늘 신임 국토부장관 인사청문회…과거 '구의역 막말' 발언 등 쟁점
與, 막말 논란엔 '저자세 사과'하면서 '부동산 정책 적임자' 강조할듯
靑에서도 변 후보자에 힘 실어줘…당에서도 "지명 철회는 없다"
하지만 국민의힘, 정의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반발 기류 거세

과거 막말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3일 국회에서 열린다.

더불어민주당은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후보자에게 머리 숙여 사과할 것을 요구한 반면, 변 후보자가 가진 정책은 적극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날 청문회에서 방어 논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與 "변 후보, 막말 문제지만 부동산 정책 잘 할 것"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변 후보자는 장관 내정 직후부터 △'구의역 김군 사건' 막말 논란 △법인카드 과다 사용 의혹 △유학생 딸 허위 인턴 경력 의혹 등 국민 법 감정에 위배되는 숱한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이에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지난 21일 '유가족에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함과 동시에, 이날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변 후보자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을 짠 것으로 전해진다.

한 최고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변 후보자의 태도 문제는 본인이 청문회에서 확실히 소명하고, 소명이 안 되는 부분은 과도할 정도로 사과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민의 법 감정을 건드린 만큼, 막말 논란과 관련해선 변 후보자의 '저자세 사과'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민주당은 하지만 '변 후보자의 낙마는 없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변 후보자를 낙마시킬 생각은 없다"면서 "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제대로 수행할 거란 내부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과거 발언 등 태도에는 분명 문제가 있지만, 정책적 역량만을 놓고 봤을 땐 유용한 카드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도 지난 8일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신임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구상하는 공급 방안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충분한 협의 등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일찍이 변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준 만큼, 당 차원에서 지명 철회를 요구하긴 어려운 분위기다.

◇국민의힘, 정의당은 물론 민주당 내서도 비판 목소리

국민의힘 국토위 소속 의원들이 22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비롯해 정의당도 변 후보자의 자질 문제를 지적하고 있어 이날 청문회에선 여야가 열띤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의 '인성 부족'을 문제 삼으며 "사퇴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의당 역시 "국민의 이해와 유가족의 용서 없이는 청문보고서 채택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에 민주당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정쟁으로 만들지 말라"며 "장관 후보자가 그 직을 책임질 수 있는지, 정책에 대한 이해도와 비전은 무엇인지 검증하는 자리로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당의 결정에 대해 '아쉽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흘러나온다. 당 관계자는 "당에선 어쩔 수 없이 변 후보자로 가는 분위기"라며 "어느 순간부터 민주당에는 토론이란 것이 없어졌다. 젊은 청년 의원들이 이런 부분을 비판해야는데 눈치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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