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후보자에게 머리 숙여 사과할 것을 요구한 반면, 변 후보자가 가진 정책은 적극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날 청문회에서 방어 논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與 "변 후보, 막말 문제지만 부동산 정책 잘 할 것"
이에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지난 21일 '유가족에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함과 동시에, 이날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변 후보자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을 짠 것으로 전해진다.
한 최고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변 후보자의 태도 문제는 본인이 청문회에서 확실히 소명하고, 소명이 안 되는 부분은 과도할 정도로 사과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민의 법 감정을 건드린 만큼, 막말 논란과 관련해선 변 후보자의 '저자세 사과'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민주당은 하지만 '변 후보자의 낙마는 없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변 후보자를 낙마시킬 생각은 없다"면서 "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제대로 수행할 거란 내부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과거 발언 등 태도에는 분명 문제가 있지만, 정책적 역량만을 놓고 봤을 땐 유용한 카드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도 지난 8일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신임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구상하는 공급 방안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충분한 협의 등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일찍이 변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준 만큼, 당 차원에서 지명 철회를 요구하긴 어려운 분위기다.
◇국민의힘, 정의당은 물론 민주당 내서도 비판 목소리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의 '인성 부족'을 문제 삼으며 "사퇴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의당 역시 "국민의 이해와 유가족의 용서 없이는 청문보고서 채택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에 민주당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정쟁으로 만들지 말라"며 "장관 후보자가 그 직을 책임질 수 있는지, 정책에 대한 이해도와 비전은 무엇인지 검증하는 자리로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당의 결정에 대해 '아쉽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흘러나온다. 당 관계자는 "당에선 어쩔 수 없이 변 후보자로 가는 분위기"라며 "어느 순간부터 민주당에는 토론이란 것이 없어졌다. 젊은 청년 의원들이 이런 부분을 비판해야는데 눈치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