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은 30일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 시즌 시상식에서 신인왕에 선정됐다. 소형준은 야구 기자단 등 투표 인단 112명 중 1위 표 98명, 2위 표 7명 등 통점 511점을 얻어 2위인 LG 홍창기(185점)를 넉넉히 제쳤다.
올 시즌 소형준은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다승 공동 7위이자 국내 선수 중 박종훈(SK·13승 11패)과 공동 1위다.
고졸 신인이 첫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것은 KBO 리그 역대 9번째다. 특히 소형준은 2006년 신인왕이자 MVP였던 당시 한화 소속 류현진(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기록을 세웠다.
데뷔전부터 승리를 거뒀다. 소형준은 5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첫 등판, 5이닝 5피안타 2실점 선발승을 거뒀다. 이어 5월 15일 삼성전에도 6⅓이닝 9피안타 5실점 2자책으로 승리하면서 양일환(1983년 삼성), 김진우(2002년 KIA), 류현진(2006년 한화)에 이어 통산 4번째 데뷔전 포함 2연속 선발승을 기록했다.
수상 뒤 소형준은 "프로에서 단 한번인 상을 받아 영광"이라면서 "도와주신 분들, 특히 기회를 주신 이강철 감독님 및 코치진, 트레이너 코치님, 분석팀 형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외적으로 생활을 도와주신 형들과 응원해주시고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상을 이미 예감하고 있었다. 소형준은 시상식에 오라고 연락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소감을 뭐라고 해야 할까"라고 답했다. 이어 "핸드폰 메모장에 소감을 적어놨는데 막상 올라오니 아무 생각도 안 들어 생각나는 대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신인답지 않은 다부진 각오도 다졌다. 소형준은 "언젠가 저기 있는 MVP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