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증 질환 등 고난도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광주지역 3차 의료기관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이 유일해 지역 내 응급 환자 진료 공백 우려도 일고 있다.
26일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조선대병원 응급실에는 응급 환자들이 몰리면서 23개의 응급실 병상 중 남아있는 병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대병원의 응급실 병상은 환자들이 꽉 찬 상태였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14명의 환자가 응급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실제로 하루평균 130명이 찾던 조선대병원 응급실에는 전남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된 이후 하루 평균 146명이 찾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는 '응급실 포화상태로 경증환자 이송을 자제하고 이송 시 사전연락을 해달라'는 메시지가 전송되기도 했다.
조선대병원은 응급실에 환자가 몰리면서 중증 환자와 경증환자를 분류하는 것부터 애를 먹고 있다. 조선대병원에서 응급진료를 받는 환자의 대부분은 입원과 수술 등이 필요한 중증 환자다. 그런데도 이들은 진료를 받기 위해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중증 환자들이 몰리면서 의료진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경증환자들은 가까운 1·2차 병원을 찾아 달라"고 말했다.
조선대병원 외에도 응급실을 갖춘 광주지역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도 응급 환자들이 몰려들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오후 3시 40분 기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을 제외한 광주의 18개 병원의 응급실 병상은 모두 235개로 이 가운데 가용 가능한 병상은 27개(11.4%)에 불가했다.
18개의 병원 가운데 7개의 병원은 응급 환자들로 가득 차 응급 진료가 어려운 상태였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는 12월 1일 전남대병원의 응급실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