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의 악몽…우즈, 마스터스 12번 홀에서만 10타

타이거 우즈. (사진=연합뉴스)
16일(한국시간) 끝난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2번 홀(파3) 티샷을 물에 빠뜨렸다. 1벌타를 받은 우즈는 다시 그린을 조준했지만, 이번에는 공이 그린에 맞고 굴러 물속으로 향했다. 벌타 후 다섯 번째 샷도 벙커에 빠졌다.

천하의 우즈도 흔들렸다. 벙커샷은 또 물속으로 떨어졌다. 다시 벙커에서 샷을 시도해 힘겹게 그린 위로 올렸고, 두 차례 퍼트로 12번 홀을 마쳤다.

좀처럼 보기 힘든 셉튜플 보기였다.


12번 홀에서만 무려 7타를 잃었다. 우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한 홀 최다 타수 악몽이었다. 종전 기록은 199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3번 홀(파3) 9타였다.

마스터스 한 홀 최다 타수 불명예 기록은 1978년 13번 홀(파5) 토미 나카지마(일본)와 2018년 15번 홀(파5) 세르히오 가르시아의 13타다. 나카지마와 가르시아는 옥튜플 보기(8오버파)를 기록했다.

결국 우즈는 최종 1언더파 공동 38위에 그쳤다. 마스터스 2연패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우즈는 경기 후 "바람을 잘못 판단했다. 먼저 2명이 샷을 할 때는 오른쪽에서 바람이 불었는데 내가 티샷을 위해 올라섰을 때는 왼쪽에서 부는 바람으로 바뀌었다"면서 "다른 스포츠와 달리 혼자 이겨내야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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