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RCEP이 중국 주도의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평가에 대해 "오해하는 시각"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8년 간 의장국을 인도네시아가 맡았고 모든 면에서 아세안 중심주의가 원칙이었다"고 부연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 구도에 자칫 한국이 중국에 기운 모양새로 비출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청와대가 예민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RCEP 협상이 처음 시작할 당시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중국이 참여하는 RCEP이 비교되면서 미국에 대응하는 중국의 다자간 무역협정이란 점이 강조돼왔다.
반면,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주도했던 TPP는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해 현재는 일본 주도의 '포괄적이고 점진적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으로 변경, 지난 2018년 참여국 11개국에서 발효됐다. TPP는 농업을 포함 100% 관세 철폐를 목표로 높은 수준의 무역자유화를 추구한다.
하지만 민주당인 바이든 행정부가 TPP에 재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RCEP 참여와 맞물려 CPTPP에 대한 한국 참여 여부가 주목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CPTPP와 RCEP은 서로 대립 또는 개별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며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싱가포르 등 4개국, 일본·호주·뉴질랜드 등은 두 곳 모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RCEP과 CPTPP)모두 아태지역의 다자무역체제를 지향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중 대결의 관점이 아니라 다자주의에 입각한 역내 자유무역 확대를 지지하는 차원에서 아세안 중심 RCEP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