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100명에서 140명대 선을 오르락내리락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13일 0시 기준 191명으로 200명에 육박했다.
서울 확진자자 74명으로 72일 만에 최대를 기록했으며 확산 양상도 이전과 확연히 다른 취약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 등 일상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22명(29.7%)이나 되는 등 당사자도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를 모르게 감염되고 있다.
특히 감염자의 상당수는 집에서 가족에게 전파하고 다시 직장이나 지인 모임, 다중이용시설 등으로 n차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동시다발적인 일상 감염 시대가 됐다.
실제로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뒤부터 음식점을 비롯한 직장과 학교 등 곳곳에서 코로나 위기감이 해이해질 대로 해이해졌다.
서울의 대표적인 먹자골목인 공덕로터리 주변과 홍대거리 등엔 1미터 거리두기는 온데간데없이 다닥다닥 붙어 큰 소리로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은 일상이 됐다.
이날부터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땐 10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고 그렇게 공지를 했음에도 '턱스크'를 흔히 볼 수 있고, 마스크를 대충 걸치고 지하철 역사를 이동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
12월엔 하루 5백 명 확진 개연성이 있다.
특히 14일 전태일 열사 50주기 기념 주말 대규모 집회가 전국 동시 다발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낙연 대표 등 당·정이 나서 민주노총 집회 자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하겠다는 태도다.
100명 미만의 노동자들이 서울역과 민주당사 앞 등지에 모여 집회를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서울과 지방 집회를 다 합해 1만5천명의 조합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역에는 보수, 진보가 따로일 수 없어 일반 시민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늦가을과 맞물려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민노총이 자제를 해야 한다고 본다.
민노총은 전태일 열사 50주년을 기념할 수밖에 없고,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등 현안들이 상당함을 인정한다.
그럴지라도 꼭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집회를 통해서만 기념을 하고 뜻을 관철시킬 수 있다는 것도 철 지난 투쟁 방식인 만큼 이번만은 스스로 철회할 필요성이 있다.
지난 8월 15일과 10월 3일 보수단체 중심의 대규모 광화문 집회도 국민 불안을 야기해 태극기부대들의 세를 약화시켰다.
침체를 스스로 자초했다.
때를 가리지 않고 집단의 이익과 목소리를 강하게 내다간, 촛불이 사그러지기 전에 한 차례 크게 불꽃을 일으키는 것을 뜻하는 '회광반조(回光返照)'일 수 있다.
만약 노동자대회를 중지하지 않는다면 정부는 8·15 광복절과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막았듯이 차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법 집행과 방역에 있어선 피아 구분이 있을 수 없다.
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코로나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을 감안하더라도 이쯤에서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정 지역에 국한해 실시하는 1.5단계 격상조치를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로 확대하고 외국인 입국 문제도 다시 조여야 한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지경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이자의 백신 개발과 셀트리온의 치료제 관련 뉴스가 '코로나 아웃'이라는 분위기 이완 촉매재가 되기에 충분하다.
백신 접종이 빨라야 내년 여름이나 내년 말쯤이 되어서야 가능한 일을 김칫국 마시듯이 방치해선 곤란하다.
무엇보다도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스스로 방역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