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은 없다"는 전북 vs "할 일 하겠다"는 울산

전북 이동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와 대구FC, 울산 현대와 광주FC의 K리그1 최종전에서 나올 수 있는 승무패 경우의 수는 9가지다. 승무패 외 다득점, 골득실 등을 따지는 추가 경우의 수는 전북이 한 경기에서 8골 이상(울산 1대0 승 가정) 넣고 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제외했다.

9가지 경우의 수 가운데 8가지가 전북 우승 시나리오다. 울산이 가진 경우의 수는 광주를 이기고, 전북이 대구에 패하는 경우 하나다.

그만큼 전북이 유리한 우승 레이스다.

전북은 '방심은 금물'이라는 자세다.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우승한다. 하지만 지난해 최종전에서 비겨도 우승이었던 울산이 포항 스틸러스에 패해 전북의 역전 우승이 가능했던 만큼 침착하게 최종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은 우승하면 K리그 최초 4연패 업적을 달성하게 된다. 또 8번째 우승으로 최다 우승 팀 타이틀도 거머쥔다.

무엇보다 전북의 전설 이동국의 은퇴 경기다.


이동국은 2009년 전북에 입단해 7번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전북에서만 360경기를 뛰며 164골(48도움)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준비를 잘하고 있으니 동료들이 화려하게 보내줬으면 한다"면서 "짜 놓은 것처럼 흘러가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 우승컵을 들고 은퇴하는 선수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생각도 한다. 그게 해피엔딩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역전 우승을 꿈꾸는 울산. (사진=울산 현대 제공)
2년 연속 악몽을 꿀 위기에 처한 울산도 차분하게 최종전을 기다리고 있다.

울산은 일단 광주를 이긴 다음 전북-대구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실낱 같은 가능성이 남은 만큼 최종전에서 광주를 잡겠다는 각오다.

골키퍼 조현우는 "자력으로 우승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는 담담하게 우리가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고, 홍철은 "이번 경기는 의미를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중요한 경기다. 승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올해 전북과 울산의 상대 전적은 전북이 3전 전승으로 앞서고 있다. 전북은 세 차례 맞대결에서 5골을 넣고, 1골만 내줬다. 울산은 올해 단 4패만 당했다. 전북 외 울산을 꺾은 팀은 25라운드 포항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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