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23일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라임 관련 사건의 독립적인 수사지휘 체계의 공백이 없도록 박순철 남부지검장의 의원면직을 수리하고, 이정수 대검 기조부장을 후임 남부지검장으로 전보 발령해 즉시 업무에 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지난 1월 추 장관 취임 직후 단행된 인사에서 대검 기조부장에 임명되면서 검사장으로 발탁됐다. 사법연수원 26기인 이 지검장은 2000년 당시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대검 연구관, 대검 정보통신과장,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2부장,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등을 지냈다.
추 장관은 "남부지검은 신임 검사장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법무부, 대검 및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하여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신속 철저한 진실 규명에 전념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박 전 남부지검장은 전날 오전 대검찰청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직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라는 제목의 사의 표명 글을 올렸다. 박 전 지검장이 사의를 밝힌 지 하루 만에 의원면직이 수리됐다.
그는 "정치권과 언론이 각자의 유불리에 따라 비판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남부지검 라임 수사팀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그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 이제 검사직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