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회장은 21일 언론에 보낸 14쪽 분량의 2차 옥중 입장문에서 "이종필 전 부사장의 도피 당시 때부터 검찰 관계자들의 도피 방법 등으로 권유와 조력을 받았다"며 "당시 검찰 수사팀의 추적 방법이나 핸드폰 사용 방법 등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1차 입장문에서 언급한 검사 3명에 대한 술접대에 대해서도 "확실한 사실이며 이들은 예전 '대우해양조선'(대우조선해양의 오기로 추정)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 조사를 받으면서 3명 중 2명은 사진을 보고 특정했다고 덧붙였다.
술 접대 자리에 동석한 A변호사와의 관계도 자세히 설명했다. 검사 출신인 A 변호사가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친분을 드러내보였고, 이에 A 변호사의 말대로 수사팀에 협조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 두 차례 구속 경험을 언급하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방어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검찰의 말도 안되는 조사에 무조건 협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차 입장문 발표 후 윤대진 당시 수원지검장(현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곧바로 반박했던 구속영장 무마 청탁에 대해서도 "청탁이 실제로 이뤄졌다"고 재차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수원지검장 부탁으로 친형을 보호하고 있었다는 지인에게 실제 5천만원을 전달했다"며 "실제로 한동안 영장 발부가 안된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청와대·여당 관련 의혹은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 발생 이후 여당 의원을 만난 건 이종필 부사장의 호소로 의원회관에 가 금융 담당 의원님께 억울함을 호소한 것 딱 1차례뿐"이라며 "기모 의원, 김모 의원, 이모 의원은 2016년에 만난 것이고 라임 펀드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당시 둘(이강세-강기정) 사이에 금품이 오고 갔는지 본 적도 없고, '돈 잘 전달하고 나왔다'라고 말을 명확하게 한 사실도 없다"며 "그저 이종필 전 부사장의 억울함 호소와 저의 회사인 스타모빌리티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라임펀드를 돕기 위한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