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회장은 21일 변호인을 통해 언론에 전한 A4 14쪽 분량의 두 번째 자필 입장문에서 "(검찰 출신) A 변호사와 검사 3명에 대한 술접대는 확실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6일 첫 입장문에서 라임 수사에 관여한 검사를 비롯해 현직 검사들에게 1천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밝힌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A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1차 입장문이 나온 이후 당시 술자리를 함께한 이들은 검사가 아니라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A 변호사와 자신의 관계를 조금 더 상세히 서술하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A 변호사가 친분이 있는 사이라 생각해 그를 더 신뢰하게 됐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루는 A 변호사가 윤 총장님과 같이 살고 있는 서초동 아파트 사우나에서 총장님을 만났는데 (윤 총장이) '네가 청문회 준비 경험이 있으니 우리 청문회 준비팀을 도와줘라'고 했다 하더라"며 "작년 청와대 모 수사관 자살사건 때 '총장님을 모시고 상가집을 다녀왔다'고 하는 A 변호사의 말을 전해듣고 신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수개월 동안 검찰 수사팀과 함께하며 (경험한) 수없이 많은 부당한 사례들이 있다. 여당 정치인들은 라임 펀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이야기했음에도 6개월에 걸쳐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누가 도대체 어떤 저의를 갖고 나를 이런 정쟁의 희생양으로 삼은 건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수없이 많은 추측과 잘못된 사실들로 인해 그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추가 피해가 그 어느 누구에게도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혼자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로 아프고 조사가 진작 끝났는데 (옥에) 갇혀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으며, 이 몸으로 무슨 제대로 된 재판을 받고 제대로 된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또한 "저는 의인도, 검찰 개혁을 입에 담을 정도로 정의로운 사람도 아니다"라며 "지금 소중한 인생과 가족들의 삶이 결부되니 눈에 뵈는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 싸울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움직여 주면 조사든 재판이든 성실히 받고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