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고위 당정협의' 자리가 있음에도 경제부처 장관들을 따로 불러 모은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집권 여당 대표로서 강력한 당정 협의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시각이 있지만 주요 정부 정책에 대해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대선 후보 지지율 하락 위기를 타개하려는 대권 행보의 일환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낙연 "현장과 정책 사이 괴리" 쓴소리…홍남기·김현미 전월세 등 부동산 동향 보고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현장과 정책 사이에 괴리가 있는 만큼 현장을 더욱더 챙겨야 한다"며 최근 문제가 된 택배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현장을 짚었다. 그는 "산재·자살 사고와 관련해 특별한 대책을 현장 점검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며 "산업안전보건법에 예외적이라 하더라도 제도의 제약 뛰어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세난과 관련해서는 홍남기 부총리와 김현미 장관이 인식차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최근 통계를 보면 실제 매매계약이나 전세계약 건수가 적은게 아니라며 당분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로서 당연한 회의" vs "바쁜 장관들 왜 불러모으냐"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홍남기 부총리를 부르는 게 대권 포석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대선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아직 캠프도 제대로 띄우지 않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대권으로 가는 데 있어 무엇인가를 돌파해냈다는 점을 크게 하나 보여줘야 하는 건 맞지만 현재 경제나 부동산 문제가 너무 심각한 만큼 정책적 대응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점검회의에 참석한 다른 의원은 "이 대표에게 무엇인가 급해보이는 건 전혀 없다"며 "오늘 회의도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고 아주 드라이하게 보고만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내 다른 중진 의원은 "일할 시간도 없는 장관들을 왜 아침부터 불러대냐, 결국 그림 찍으려고 부른 거 아니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해당 의원은 총리 주관 경제부처 장관회의를 의식한 듯 "총리실쪽도 당연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이 대표가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고위당정협의도 있는데 굳이 경제 수장들을 따로 불러모은 배경에는 차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여권내 대선 경선 구도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다.
특히 이 대표가 최근 당 사무처와 윤리감찰단을 통해 당 소속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의 다주택 현황을 전수조사시킨 것도 당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면서 다른 잠룡들에 비해 조직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을 만회하려한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