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이날 해덕파워웨이 이모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4월 실적 악화에 처한 해덕파워웨이의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이어 회사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자기 소유 지분 전체를 담보로 주식회사 트러스트올에서 130억원을 빌렸다.
당시 트러스트올 대표는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동열(45·구속기소)씨다.
그로부터 몇개월 흐른 지난해 2월 화성산업은 해덕파워웨이 지분 15.89%를 매수해 최대주주로 올랐다. 화성산업은 김재현 대표 부인과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이 각각 지분 50%씩을 보유한 셉틸리언의 자회사다.
결과적으로 옵티머스 관계사인 트러스트올의 자금이 해덕파워웨이를 거쳐 다시 옵티머스에 흘러갔고, 그뒤 마찬가지로 옵티머스와 밀접한 회사인 셉틸리언과 자회사 화성산업이 자금을 부어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한 셈이다.
사실상 별도 자금 투입 없이 해덕파워웨이의 자본으로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한 것이다. 옵티머스가 페이퍼컴퍼니인 셉틸리언을 이용해 무자본 인수합병(M&A) 수법으로 해덕파워웨이의 경영권을 장악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이같은 정황을 파악한 검찰은 이날 이 전 대표를 상대로 해덕파워웨이 지분 매입과 옵티머스 펀드 투자 경위 등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덕파워웨이는 금감원 출신 변모씨를 지난해 상근감사로 선임해 정·관계 로비 창구로도 의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