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요양병원에 있었던 환자 중 추가 확진자도 속출하고 있어, 해뜨락 요양병원 관련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엄중해지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20일 오후 1시를 기준으로 해뜨락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 8명,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 2명, 해외입국 1명 등 모두 신규 환자 1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확진된 부산 567번 환자는 북구보건소 소속 검체채취 의료진이다.
이 직원은 지난 13일,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해뜨락 요양병원 2층에서 환자의 검체채취에 나섰다.
당시 검체채취 과정에서 환자가 의료진이 입고 있던 방호복을 잡아당기는 등 저항하면서 입고 있던 보호복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보호복 파손으로 위험에 노출되면서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직원은 검체채취 이후 닷새만인 17일, 첫 증상이 나타났고 19일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됐다.
시는 이 확진자의 접촉자인 북구보건소 전 직원 160명의 검사를 시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확진된 직원과 같은 사무공간에서 생활하거나 식사한 직원 30명과 타 지역에서 온 지원인력 6명 등 36명은 자가격리 조치했다.
일단 시는 보건소 인력 중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자가격리 중 정기적으로 진단검사를 벌일 방침이다.
보건당국은 해뜨락 요양병원의 경우 입원 환자 대부분이 치매를 앓고 있어 검체채취를 할 때 환자가 보호복을 잡아당기거나 고글을 손을 치는 등 보호복이 손상되는 사례가 많아 진단검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의료진 보호를 위해 숙련된 직원을 투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북구 보건소 소속 인력 30여 명이 동시에 자가격리에 들어가 보건소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시는 선별진료소 운영과 필수 업무 중심으로 보건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 중 6명은 전날 타 의료기관으로 옮겨진 환자고, 나머지 1명은 지금까지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요양원 1층에 입원해 있었다.
시는 추가 확진자가 병원 내 교차감염인지, 감염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 증상이 발현된 것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요양원 관련 확진자는 종사자 15명, 환자 65명, 보건소 직원 1명 등 모두 81명이다.
요양병원 관련 위·중증환자는 4명이다.
보건당국은 해뜨락 요양병원의 최초 감염원과 역학조사를 위해 병원 측에 CCTV 화면과 의무기록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병원측이 두차례나 거부했다.
이에 북구보건소는 행정명령을 두차례 내렸고, 병원측은 첫 확진자가 나온 13일 이후 8일 만에 관련 자료를 뒤늦게 제출했다.
시는 요양시설 관련 추가 감염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 관내 요양병원과 요양원 종사자 1,995명에 대한 검사를 벌인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밖에 부산에서는 감염경로 불명 n차 감염, 해외입국자 등 다양한 경로의 확진자가 나왔다.
부산 568번 환자는 이라크에서 입국한 뒤 첫 진단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19일 증상이 나와 검사한 결과 확진됐다.
569번 환자는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469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두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2분가량 짧게 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지난 9일 실시한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이후 능동감시 진행 중 증상이 나타나 검사한 결과 확진됐다.
또, 570번 환자는 강남 289번 환자의 접촉자다.
이날까지 부산의 누적 확진자는 577명이다. 입원환자는 123명이고, 위·중증 환자는 1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