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균열? 미국인들 한국 호감도는 역대 최고

"트럼프가 한국 괴롭혀도 미국인들 동맹지지 불변"
"K방역 성공·K팝 인기·영화 기생충·TV프로 등 영향"

미국 워싱턴DC 근교의 한국식료품점에 미국인들이 쇼핑중이다. 최근 미국내 코리안 푸드 관련 매출도 늘고있다.(사진=권민철 특파원)
한국에 대한 미국 국민의 호감도가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 외교분야 여론조사기관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으로 조사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60점으로 나왔다.

1978년 첫 조사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1978년에는 이 점수가 47점이었다.

이어 2010년 50점대로 진입한지 다시 10년 만에 60점대로 올라선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성공과 K-팝의 인기,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를 진행한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칼 프리도프 연구원은 "한국은 지난 1년 동안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과 한국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에서 전례 없는 호황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 음악의 빌보드 차트 상위권 석권 △BTS 등 한국 가수 공연의 미 전역매진 사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석권 △넷플릭스의 한국 TV 프로그램 대거 편성 △한국의 코로나19 대처의 국제 사회 찬사 및 국제사회의 모델화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프리도프 연구원은 "국제무대에서 이런 지속적인 성공은 미국 대중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조사 결과의 의미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몇몇 아시아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긴장시켰다"며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과의 방위 및 무역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위협과 괴롭힘 전술이 한국과의 동맹에 대한 미국 국민의 지지를 누그러뜨리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에 금이 가고 있다는 우리나라 일부 언론의 그 동안의 관측 역시 미국 국민들의 인식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된 조사 항목인 동맹 관련 인식조사에서도 10명 중 6명(59%)에 가까운 미국인은 동아시아 동맹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거나(52%) 대부분 미국(7%)에게 이익이 된다고 답했다.

또 대다수의 미국인들(77%)은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전통적인 동맹국들과의 강한 관계를 구축하는 데 계속해서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19점이 나왔다. 북한은 첫 조사가 이뤄진 1994년에 34점이었고 20~30점대에 주로 머물다가 이번엔 10점대로 떨어졌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65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32점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부터 19일까지 미 전역 성인 2,111명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2.3%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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