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에 '툭' 부딪히더니 "휴대폰 액정 값 달라" 손목치기범 구속

(그래픽=고경민 기자)
"당신 때문에 지금 손 부딪히고 휴대폰이 깨졌잖아요."

지난 8월, 대구 수성구. 승용차를 몰던 한 여성 운전자를 40대 남성이 멈춰세웠다.

이 남성은 운전자가 부주의로 자신의 손을 쳤고 그로 인해 휴대전화가 바닥에 떨어져 액정이 깨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약값과 치료비 등으로 42만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휴대전화 액정이 깨진 탓에 계좌번호를 확인할 수 없다며 거듭 현금을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운전자는 그에게 돈을 쥐어줬고 뒤늦게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전형적인 '손목치기' 사기 수법임을 깨닫았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약 한 달간의 수사 끝에 A(46)씨를 사기 혐의로 검거해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부터 6번에 걸쳐 자동차 사고를 빙자해 260만 원 상당의 합의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경찰 조사 결과 그는 미리 깨진 휴대폰을 준비한 뒤 차에 치인 것처럼 눈속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는 의도적으로 여성 운전자만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계좌나 휴대전화 번호 등 흔적을 남기지 않은 탓에 범인을 검거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경찰은 인근 도로와 은행의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피의자를 붙잡았다.

한편 앞서 지난달 부산에서는 유골함이 깨졌다며 자동차 사기를 치고 돈을 뜯어낸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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