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는 이날 25만 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2배로 시작된 시초가 27만원보다도 1만 2천원(-4.44%) 떨어진 가격이다.
처음부터 주가가 나빴던 건 아니었다. 이날 빅히트는 증시에 입성하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하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뒤 상장 첫날 상한가)'을 찍었다.
예측은 빗나갔다. 빅히트는 따상으로 35만 1천원을 기록한 지 1분만에 가격이 하락했다. 시초가 대비 30% 상승한 빅히트 주가는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상승률이 9%까지 떨어졌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반납한 것이다. 오후부터는 더 크게 떨어져 시초가마저 무너진 채 장을 마감했다.
실제로 빅히트의 거래량은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649만주가 넘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단 56만여주가, SK바이오팜은 70만주 가량 만이 거래됐다. 당초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전체 상장 주식의 13.06%로 SK바이오팜보다는 많고 카카오게임즈보다는 다소 적은 규모였지만, 거래량이 폭발적이었던 셈이다.
또 빅히트 공모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만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차익 실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종가 기준 빅히트 시가총액은 7조 7323억원으로, 코스피 32위에 오르며 단숨에 '엔터 대장주'가 됐다. 빅히트 시총은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 등 엔터테인먼트 3사의 합산 시총 2조 8712억원을 3배 이상 차이로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