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1년, 창원국가산단에겐 기회가 됐다"

[인터뷰]일본 수출규제 직격탄, 창원국가산단의 혁신
수출규제에 내부혁신으로 기술독립
50년간 의존한 일본 CNC를 K-CNC로
터치식 자동차기어도 국산화 완성
스마트뉴딜과 그린뉴딜 동시 추진
문재인 대통령 3차례 창원 산업현장 방문
두산중공업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
방위산업도 20년내 100조 매출 목표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류효종 국장 (경남 창원시 스마트산업혁신국)

(그래픽=김성기 기자)
◇김효영> 일본이 한국에 대해서 수출규제 조치를 내린지 1년이 넘었습니다. 소재, 부품, 장비가 큰 문제였는데, 지역적으로 큰 타격이 우려됐던 곳이 경남 창원의 국가산업단지였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창원시 류효종 스마트산업혁신국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국장님 안녕하십니까?

창원시 류효종 스마트산업혁신국장(사진=자료사진)
◆류효종> 네, 반갑습니다.

◇김효영> 1년이 넘었습니다.

◆류효종> 일본수출 규제가 7월 1일부터 시작되었죠. 그때 우리 창원의 기업들은 정말 엄청난 위기일 것이다. 정말 큰일 났다 이런 분위기가 아주 역력했는데요. 1년이 조금 지났는데, 일본이 당초에 선언했던 만큼의 강력한 규제는 아니었다. 두 번째는 나름대로 우리 창원의 기업들이 '소부장' 혁신을 위해서 나름대로의 연구개발과 연구개발에 몰두를 많이 해서 성과를 좀 많이 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효영> 방금 '소부장'이라고 말씀하신 게 소재, 부품, 장비를 말씀하시는 거죠?

◆류효종> 네. 그렇습니다. 소재, 부품, 장비를 '소부장' 산업이라고 합니다. 창원에 있는 다양한 소부장 기업들이 많은 성과도 거두었고,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외부적 충격을 내부적 혁신으로 승화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대체수입원을 확보하는 것. 두 번째는 기술독립을 하는 것.

◆류효종> 창원은 산업구조가 이렇습니다. 일본으로부터 대부분의 금속소재를 수입을 하죠. 이 소재를 부품으로 가공을 해서 전 세계에 수출하는 개념이죠. 기계부품을 가공하기 위해서는 공작기계가 꼭 필요합니다. 쇠를 가공하는 기계를 공작기계라고 하는데 우리 창원에 한 5천여 개 기업들이 있는데요. 이 공작기계의 두뇌역할을 하고 있는 수치제어판이라고 하는 CNC를 거의 전량 일본에서 수입을 합니다. 독일이나 스위스도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일본제품, 특히 화낙 제품을 거의 맹신적으로 선호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제품을 CNC로 넣지 않으면 수출이 안 되는, 악순환이 발생을 했습니다.

◇김효영> 자체개발해도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군요.

◆류효종> 그렇습니다. 50년 가까이 일본제품을 쓰다보니, 국산화된 CNC공작기계를 쓰려고 하지 않죠. 이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김효영> 우리 자체 기술은 어느정도 수준입니까?

또 다른 공작기계 기업인 현대위아의 국산 공작기계(사진=현대위아 제공/자료사진)
◆류효종> 두산공작이 20년 전부터 두산 전용 CNC공작기계를 개발해서 공작기계CNC를 탑재해서 운용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판매가 안 되다 보니까 기술만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 산자부에서 K-CNC를 해보자. 일본에 '화낙'이 있듯이 한국에는 'K-CNC'가 있다. 그러한 기업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협의가 지금 한창 진행중에 있습니다. 창원의 공작기계 업체들이 핵심을 하고 있고요. 5년, 10년 후에는 우리나라 생산의 50%를 우리 K-CNC기업이 점유를 하자는 그런 목표를 가지고 정부에서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최대한 앞당겨지면 좋겠습니다. 정말 많은 기업들이 국산화를 위해 노력했을 텐데, 성공적인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까?

◆류효종> 저희가 대표적인 10개 기업을 뽑았습니다. 국산화에 성공한. 그 중에서 '삼현'이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김효영> 삼현.

◆류효종> 삼현이 'shift by wire'라는 부품이 있습니다. 요즘에 새로 나온 차를 보면 기어박스를 활용하는 게 아니라.

◇김효영> 기어봉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류효종> 네. 기어봉을 움직이는 게 아니고 터치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김효영> 버튼식으로.

◆류효종> 그렇습니다. 그것을 shift by wire라고 하는데, 그것을 현대든 기아든 100% 일본에서 전량 수입합니다. 수입규모가 연간 5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것을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2500억 원에 달하는, 50%에 달하는 수주를 이 기업이 했습니다. 새롭게 큰 공장을 현재 증축하고 있습니다. 지금 삼현의 목표가 뭐냐면요. 5년 뒤에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 그래서 창원의 삼성전자가 되겠다.

◇김효영> 삼성전자같은 큰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


◆류효종> 그렇습니다. '기계부문의 삼성전자가 되겠다'.

◇김효영> 삼현 말고도 많고요?

◆류효종> 네. 그 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여러 기업들이 기술독립, 국산화에 성공하고 있군요. 다행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을 선언했고, 얼마 전에도 문 대통령님께서 창원을 다녀가시지 않았습니까?

◆류효종> 한국판 뉴딜의 핵심이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입니다. 2025년까지 약 160조 원을 투입하겠다. 이런 사업인데요. 디지털 뉴딜은 지난 4월에 이미 창원형 디지털 SOC뉴딜을 정부보다 먼저 발표를 했습니다. 허성무 시장님이 정부에, 청와대에 제안을 하셨고요.

◇김효영>네.

◆류효종> 그린뉴딜은 김경수 도지사님께서 강조를 많이 하셨죠. 그러다보니까 디지털뉴딜 창원시, 그린뉴딜 경남도. 우리 경남 창원만큼은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그러한 도시입니다. 그래서 대통령께서 지난달 17일에 오셔서 창원시가 한국판 뉴딜의 핵심이 되어라.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죠.

◇김효영> 대통령께서 두산중공업도 방문을 하셨는데. 한때 정부의 탈원전 때문에 두산중공업이 망하게 생겼다는 식의 정치적인 공격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제 두산중공업이 기존의 석탄화력에서 풍력 등 새 에너지사업으로 옮겨가고 있고, 그것을 정부가 유도하고, 두산도 같이 가는 과정인거죠?

◆류효종> 그렇죠. 정부에서 하는 사업들이 신재생에너지, 풍력, 그 다음에 수소, 가스터빈인데요. LNG. 한 2-3개월 전에 두산중공업에서 이사회를 했죠. 신재생에너지로 가겠다. 이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두산중공업은 이미 풍력은 국내 1위고요. 가스터빈은 세계 5번째로 기술을 개발했고 수소마저도 지금 액화실점단지를 창원시와 공동으로 두산중공업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풍력, 태양광 일부, 그리고 가스터빈, 수소. 이렇게 신재생에너지의 3관왕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가 밝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효영> 그리고, 창원시가 '방산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발표를 했는데, 이건 또 뭡니까?

허성무 창원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방산분야 누적매출 10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일류 방산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사진=창원시 제공)
◆류효종> 네. 방위산업인데요. 허성무 시장의 공약이었습니다. 지금 창원의 어려운 경제를 튼튼하게 지키고 있는 것이 방위산업입니다.

◇김효영> 그래요?

◆류효종> 네. 한화디펜스 같은 경우에는 레드백을 5조 원을 지금 호주에 수출하려고 준비하고 있고요. 한화나 현대로템 같은 기업들을 조사해보니까 앞으로 2030년까지 예상되는 수주액이 36조 원에 달했습니다. 수출만요. 내수는 빼고요. 내수는 50조 원이 될 것입니다. 2020년 현재 예정되어있는 수출만 36조 원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기업은 기업의 기밀이니 조사에 응하지 않았죠. 그것까지 합치면 40조가 넘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2030년까지 내수 50조, 수출 50조 해서 100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 연 10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저희들 목표입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창원에 벌써 몇 번째 왔습니까, 그렇죠?

◆류효종> 2018년, 2019년, 2020년 세 번 왔네요.

◇김효영> 그것도 제조업 혁신, 그린뉴딜 등 창원의 산업과 관련해서 오신 겁니다.

◆류효종> 네. 산업과 관련해서 세 번 오셨죠.

지난달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전환을 추진 중인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를 방문했다.(사진=경상남도 제공)
◇김효영>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도지사, 창원시장 등 자치단체의 노력, 기업들의 혁신과 국산화 노력까지 합쳐져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앞으로 더 큰 성장을 기대해 봅니다.

◆류효종> 예. 미래에 투자를 하고 있고 또 방위산업이라든지 기계산업을 다시 한 번 주도적으로 신제조산업을 통해서 새롭게 한 번 도약하자는 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류효종> 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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