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장관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가위 연휴 첫날, 고 김홍영 검사가 마지막 근무했던 서울남부지검 검사실을 찾았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그는 "거대한 조직 문화에서 한 젊은 신임 검사가 감당해야 했을 분노와 좌절, 중압감과 무력감, 그리고 점점 더 희미해져가는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터질 듯한 갈망이 오늘을 살고 있는 제게도 숨막히듯 그대로 전해져 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권력화가 빚은 비뚤어진 조직 문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대참회와 인식과 태도에 있어 대전환이 없다면 제2, 제3의 김홍영 비극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형성된 상명하복식 검사동일체 원칙은 지난 70여년 간 검찰 조직문화를 지배했지만, 오히려 검찰 조직의 건강성을 해치고 국민의 신뢰만 상실했다"고 짚었다.
추 장관은 "일부 정치검찰은 정권 혹은 언론 권력과 결탁해 주요 사건을 조작·은폐·과장하며 혹세무민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며 "참으로 국민께 부끄럽고 송구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검찰개혁은 법과 제도에 이어 문화와 사람의 개혁에 이르러야 완성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우리는 고 김홍영 검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고 김홍영 검사의 아버님께 약속드렸던 작은 명패를 조만간 준비해 부산에 계시는 아버님을 모시고 소박하게나마 약속을 지켜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김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2016년 5월 업무 스트레스와 직무 압박감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서른셋의 나이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대검찰청 감찰 조사 결과 김 검사의 상관이었던 부장검사가 2년 동안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한 것이 드러났고, 법무부는 해당 부장검사를 같은 해 8월 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