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방송한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29.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라는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 시관 TNMS가 집계한 자료로도 25.5%를 기록,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나훈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가수 인생 최초 비대면 공연을 선택했다. 이러한 취지에 맞춰 콘서트는 노 개런티로 진행했다. 또한 중간광고나 재방송, 다시보기를 진행하지 않고 오직 단 한 번만 만날 수 있었다.
지난 23일 1천 명의 온라인 관객과 함께한 콘서트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프랑스 등 전 세계에서 참여했다.
나훈아가 안방극장을 찾은 건 지난 2006년 광복 60주년 기념 MBC 특별기획 '나훈아 스페셜'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나훈아는 "오늘 같은 공연은 태어나서 처음 해본다"며 "'오랜만입니다' 하면서 손도 잡아보고 뭐가 좀 보여야 뭘 하지 눈빛도 잘 보이지도 않고 어쩌면 좋겠나. 오늘 할 건 천지삐까리(매우 많음을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니까 밤새도록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머나먼 고향' '명자!'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등 30여 곡과 다양한 팬서비스로 2시간 30분 동안 시청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훈아는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가 엄청나다. 훈장을 목에 걸면 그 무게를 어떻게 견디겠나"라며 "노래하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훈장을 받으면 못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신비주의' 이미지에 관해 나훈아는 "나보고 신비주의라고 하는데, 가당치 않다. 가수는 꿈을 파는 사람이다. 꿈이 가슴에 고갈된 것 같아서 11년간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랬더니 잠적했다, 뇌경색으로 걸음도 못 걷는다고 하니까 내가 똑바로 걸어 다니는 게 미안해 죽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위로한 나훈아는 코로나19로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과 국민을 위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의료진 여러분이 우리의 영웅"이라며 "의료진 여러분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대한민국을 외쳐 달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지금 힘들고 많이 지쳐있다. 내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나라를 지킨 것은 보통의 국민들이었다고 강조했다.
가왕의 무대는 2시간 30분을 장악했다. 동시간대 방송 시청률은 MBC 추석특집 '볼빨간 라면연구소'는 3.1%, SBS '트롯신이 떴다 2-라스트 찬스' 1부~3부는 각각 2.0%-2.7%-3.2%로 집계됐다.
KBS2는 오는 3일 오후 10시 30분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비하인드 다큐멘터리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을 방송한다. 다큐멘터리에는 나훈아와 제작진의 6개월간 공연 준비 과정이 담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