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규제책을 마련하라는 건데 일단 전문직과 공무원 등 고신용자들에게 제공했던 한도와 금리 혜택이 우선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각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회의를 열어 신용대출 수요 조절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각 은행들에 오는 25일까지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국이 직접 총액규제 등 규제에 나서기 보다는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신용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게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용대출 급증과 그에따른 가계부채 문제가 불거지자 금융당국이 규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당국의 직접 규제에 나서는 것 보다는 은행 자율에 맡기는게 부작용이 더 적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규제가 본격화되면 나중에 필요할 때 못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최근들어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여기다 인터넷은행 출범 등 정부가 금융권 비대면 영업을 적극 장려하면서 왠만한 시중 은행에서도 비대면으로 5분만에 신용대출을 받는게 가능해진 것도 신용대출 증가에 한몫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장 일주일 안에 신용대출 감축 방안을 내놔야하는 시중은행들은 일단 전문직.공무원.대기업 임직원 등 고신용자에게 제공해주던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요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서울시와 경찰청 등 일부 기관 소속 직원들에게 최대 2억원 이상 한도로 1%대 중반대 금리의 신용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신용자 대출한도를 줄이거나, 신용대출 금리를 인위적으로 높일 수 없는 만큼 고신용자들에게 제공했던 기존 혜택을 줄이는 방식이 신용대출 증가세를 낮추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