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리본택시' 카카오 잡을까… 조합 제작 '전국 최초'

광주택시운송조합, 80%시장 점유 카카오택시에 도전장
광주 법인택시 2200여대 모바일 호출 앱 이용
반려견 동반, 승객 안심 정보 전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눈길'

14일부터 정식 운영 운영에 들어간 광주리본택시.(사진=광주시 택시운송사업조합 제공)
카카오 택시에 대항하기 위한 광주형 택시 플랫폼인 '광주리본택시'가 14일 정식운영에 들어갔다.


'광주리본택시'는 광주시 택시운송사업조합이 만든 택시 호출 앱이다. 택시조합이 자체적으로 선보인 전국 첫 사례로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지역 법인 택시 회사 76곳 가운데 50여 곳 2200여 대 차량이 '광주리본택시' 앱을 이용할 계획이다.

'광주리본택시'는 교통 서비스의 친절과 혁신을 이어주는 리본이 되겠다는 취지로 이름 지어졌다.

광주시 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 6월 모빌리티 사업자인 ㈜티원 모빌리티를 공동 사업자로 선정하고 '광주리본택시' 앱을 제작했다. 제작된 앱은 지난 8월 20일 구글 Play 스토어에 공개됐으며, 지금까지 수 천 명이 다운로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택시운송사업조합은 카카오 모빌리티가 지난 4월부터 광주에서 택시 호출 앱(자동배차)인 '카카오 T 블루택시' 시범 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맹 사업자가 빠르게 늘면서 시장 독점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최근 카카오T 블루택시 가맹 사업자에게 콜 수수료로 한달 매출액의 3.96%를 받고 있다. 하지만 콜과 상관없는 매출액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받아 택시 조합원 사이에서 불만이 속출했다.

14일부터 정식 운영 운영에 들어간 광주리본택시의 스티커 시안.(사진=광주시 택시운송사업조합 제공)
이에 광주시 택시운송사업조합은 카카오 모빌리티 등의 독과점을 막고, 택시기사들의 선택권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로 광주지역 택시전용 모바일 호출 앱의 개발을 추진했다.

현재 카카오 모빌리티의 경우 2015년 광주지역의 택시호출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택시조합은 '광주리본택시' 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조합은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거주자를 위한 7개(영어, 중국어) 외국어 지원 △승객 맞춤형 조용한 택시 △반려동물 동반 서비스 △여성 승객을 위한 승하차 정보를 지인에 전송하는 승객 안심 서비스 △장애인과 노약자 등이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아도 호출할 수 있는 원터치 콜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조합은 자체 사업비로 모바일 서비스 운영 등을 충당하고, 정관 변경 등을 통해 운영 방식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 택시운송사업조합 권동규 국장은 "광주리본택시를 이용한 시민들이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광주시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광주리본택시 앱에 앱미터기를 구축해 향후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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