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에 교회 주변 상인들의 피해가 큰 상황입니다.
이에 개신교 단체들이 교회와 교인들을 대상으로 사랑제일교회 주변 피해 소상공인들을 돕는 모금운동에 나섰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동의 사랑제일교회 인근 상점들. 점심시간에도 거리가 한산합니다.
곳곳에 문을 닫은 가게들이 보이고, 영업을 재개한 상점엔 교회 관계자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최근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며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주변 상인]
"매출이 주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그냥... 이쪽 라인이 다 힘들어요. 가게들 다 문 닫고, 장사들 안하다가 최근에 하도 힘드니깐 조금씩 열고, 옆집도 점심때만 잠깐 하고 들어가고..."
이런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교계 단체들이 힘을 모아 이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모금운동, '오병이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 확산에 대해 공교회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생계가 어려워진 주변 상인들일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섭니다.
[조믿음 목사 / 바른미디어]
"주변에 있는 상인들이 생계에 직격탄을 맞은 게 사실이고, (언론 보도로) 2차 피해들이 일어난 경우들이 많았거든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모금 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동시에 일부(교회)의 문제로 치부할 게 아니구나 하는 인식의 전환이 함께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이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전광훈 목사의 활동을 묵인하고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한국교회에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목사가 오래전부터 이단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보를 걸어왔음에도,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또는 전 목사를 추종하는 교인들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히 일부 교회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각 교회들이 공교회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철저히 반성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디모데 목사 / 예하운 선교회]
"진작에 담임목사와 교단에서 전광훈 목사의 이단성, 반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지점에 대해서 확실하게 처리를 했다면 이 지경에 이르진 않았을 것이라 보여지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한국교회의 총체적인 도의적, 사회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젝트롤 통해서 한국교회가 반성하고, 각성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이 운동에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세 단체는 '오병이어'라는 프로젝트명처럼 이번 모금운동이 각 지역 상인들을 돕는 전국적인 교회운동으로 확대되길 희망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전 사회가 어려운 시기에 한국교회가 시민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길 바랐습니다.
[오재호 목사 / 나음과이음]
"교회의 가장 복음적인 삶은 지역사회와 함께 더불어서 사는 삶인데,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방법을 교회가 많이 잊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교회가 지역에 조금 더 친화적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 단체는 앞으로 모금액 전액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인근 소상공인들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현 정선택 최승창] [영상편집 이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