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환경단체 "영랑호 개발 재검토해야" 건의문 전달

10일 속초시의회 의원들과 간담회
"시의회는 견제 기능 상실" 맹비난

(사진=연합뉴스 제공)
강원 속초시가 추진하려는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 강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시의회에 전달했다.

10일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과 시민단체 '영랑호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은 이날 오후 2시 속초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시의원들과 만났다. 이들 단체는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은 사업 입안과 추진 과정에서 사전 환경성 검토가 아예 이뤄지지 않았다"며 "생태탐방로 조성안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부의 정식 조사에 따르면 영랑호에서는 흰꼬리수리(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천연기념물), 큰고니, 검은머리갈매기, 흰목물떼새, 새매(이상 멸종위기 2급) 등이 발견됐다"며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도래지는 당연히 보호해야 하는데,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계획에는 멸종위기종 야생생물에 대한 보호조치가 전혀 없다"고 우려했다.

영랑호 개발 사업과 관련해 시의회의 '견제 상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속초시의회는 속초시장이 독단에 빠지지 않도록 비판과 견제 역할을 제대로 했어야 했다"며 그러나 중차대한 결함을 그대로 방관, 묵인하면서 견제 기능을 아예 상실하고 말았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이 사업에 도비 19억 5천여만 원을 지원하는 강원도 관광개발과는 지난 9월 1일 속초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 사업내용을 재검토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속초시에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속초시의회가 나서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속초시 집행부에 강력하게 촉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환경연합과 시민단체는 '사업 전면 재검토' 촉구 내용이 담긴 건의문과 2500여 명의 개발 반대 서명부를 시의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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