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논평]한국 교회의 갱신,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지형은(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 담임목사,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코로나19 상황입니다.
한국 교회에 중대한 현안이 얼른 생각해도 대여섯은 됩니다.
먼저 현상적이고 단기적인 문제, 그 중 교계 내부적인 문제입니다.
교세와 재정 감소가 발등의 불입니다.
이것이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입니다.

오는 9월에 있을 교단들 총회에서 총회 예산 축소와
그에 따른 사업 위축이 잇따를 것입니다.
교계 재정 흐름의 생태계에서 중심은 현장 교회입니다.
정확한 예측은 아니지만 6만여 개의 한국 교회 중에서
코로나 기간의 타격으로 1만 개 정도가 폐쇄되리라 예측들 합니다.

올해 말 개별 교회의 재정 결산에서
전체적으로 대략 20~30퍼센트의 축소가 예상됩니다.
개별 교회들의 목회자 수 감축, 신학교 지원자 감소의 가속화는
눈에 불을 보듯이 뻔합니다.
특히 재정 후원과 연관하여
해외 선교와 국내 기독교 기관 및 단체 등의 타격은 이미 진행 중입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한국 교회의 위기는
이번 코로나19 때문에 시작된 게 아닙니다.
이미 상당히 오래 전부터 교회의 자정 능력 상실과
그에 비례하는 사회적 비판의 수위가 높아져 왔습니다.

한국 교회가 갱신돼야 한다는 외침은 끊이지 않았고
여기저기에서 과감한 시도가 있기도 했습니다.
일정한 범위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퇴조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이 땅의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갱신되는 길을 모르는 바 아닙니다.
성서의 가르침과 교회 역사에서 보면 아주 명백합니다.
기독교의 본질을 다시금 회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목회자가 그리고 장로 직분자가 회개하고 돌이켜야 합니다.
본질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한 것이지요.

한국 교회의 골든타임을 5년에서 7년 정도로 봅니다.
이 기간 동안 아주 깊이 처절하게 자신을 성찰하며
자기 정체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희망적인 일은 30대 40대 목회자와 그리스도인들 중에서
교권이나 교계의 위계적 압박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사역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희망은 희망하며 행동하는 사람에게만 희망입니다.
갱신의 목마름이 절박한 기도와 헌신의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CBS 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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