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코로나19, 부동산 문제 등이 해결되면 지지율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단기간에 풀기엔 쉽지 않은 현안이라 회복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다.
◇與 "코로나, 부동산 요인 등 제거되면 반등 가능성"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은 12일 통합당 지지율이 처음으로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로 앞섰다는 여론조사에 대해 "전체적으로 상황적 요인 탓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국민의 피로감이 쌓인 상황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제, 부동산 폭등 상황에 호우 피해까지 계속 이슈가 쏟아져 민심의 불만이 마침내 터졌다는 것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당이 비상 상황이다. 위기의식이 왜 없겠느냐"며 "(8·29 전당대회에서) 새로 지도부를 뽑는 걸 계기로 심기일전해 대응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에서는 이번 지지율 역전 현상을 엄중하게 보면서도 코로나19와 홍수 피해 문제 등 상황적 요인들이 해결되면 속히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13일 국회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제일 큰 영향은 부동산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길게 보면 (부동산 정책이) 결국 바른 길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또 제자리를 찾지 않겠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장 해결방안 없어 회복에 시간 걸릴 수도"
당의 한 중진 의원은 "지지율이 이렇게 역전될 줄 몰랐다. 너무 속상하다"며 "행정수도 이전 대상지인 세종시에서도 격차가 많이 났다는 건 결국 부동산 자체가 아닌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 탓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여권 인사도 "당장에 회복 모멘텀(추진력)이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했을 때는 '방역'이라는 목표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대상도 마땅히 보이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뒤집힌 지난 5일은 176석의 민주당이 이른바 '부동산 3법' 통과를 강행한 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안 통과를 밀어붙이려던 시점이다.
이후부턴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검찰인사 논란, 청와대 당시 김조원 민정수석의 '부동산 사표' 의혹 등 논란이 이어졌다. 이런 와중에도 국민들은 폭우와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었다.
◇"전당대회를 쇄신 계기로" 목소리…그러나 흥행 실패로 한계
그러자 당내에서는 당 대표를 뽑는 이번 8·29 전당대회가 당 쇄신을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후보 박주민 의원도 13일 페이스북에 "분명 우리 당에 보내는 국민들의 경고다. 혁신하겠다"며 "당이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와 창구를 늘려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와 수해복구 등으로 전대 자체가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상황이라 여론의 이목을 끌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중 조사 결과, 통합당(36.5%)이 민주당(33.4%)을 오차범위 내인 3.1%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통합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추월한 건 처음이고, 보수계열 정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었던 2016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