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수해현장인 경남 하동, 전남 구례, 충남 천안으로 이동하는 KTX 열차 내 회의실에서 피해 복구 관련 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호남과 충청 지역을 하루 안에 모두 돌아보며 수해현장을 찾았다. 약 800km에 달하는 강행군으로 대통령 일정으로는 이례적 행보다.
문 대통령은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가장 먼저 방문한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수해현장에서 "상황이 아주 절박한 것 같아서 대통령이 직접 와서 보면 주민들에게도 위로가 되고, 행정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충남 천안 병천천 제방 붕괴 현장을 찾은 문 대통령은 "정부가 가진 재정이 부족할까 봐 염려해 충분히 (피해 복구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추가경정예산은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재해 재난에 대비하는 예산이 아직 충분히 비축돼 있다"고 밝혔다.
여야가 4차 추경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문 대통령은 4차 추경에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열린 당정 협의회에서도 추경 편성을 유보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재해 재난에 대비하는 예산이 아직은 충분히 비축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조용한 방문'을 지향해 여의도 정치인들이 요란한 현장 방문으로 비판을 받은 것과 비교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창 피해복구 작업을 하는데 영접 또는 의전적 문제로 장애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방문을 망설였다"며 "대신 현장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수행인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깜짝' 방문에 주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고, 자연스럽게 외부에 알려졌다. 김여사는 물난리로 잠겼던 옷과 가재도구를 세척하고 배식 봉사 등을 했다고 한다.
김 여사의 수해지역 봉사활동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7월에도 폭우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충북 청주지역을 찾아 가재도구 정리와 세탁물 건조작업 등 복구작업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