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가 5G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전송 속도가 20배 빨라지며, 이론적으로 최대 20Gbps(초당 기가비트)까지 가능하다"고 광고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 5G, LTE에 비해 다운로드 4.1배, 업로드 1.5배 빨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5G 품질을 측정한 결과 3사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 평균 업로드 속도는 64.16Mbps로 나타났다.
지난해 LTE 품질 조사에서는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158.53Mbps, 평균 업로드 속도가 42.83Mbps였다. LTE와 비교했을 때 다운로드 속도는 4.1배, 업로드 속도는 1.5배 빨라진 셈이다.
과기정통부는 실제 5G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직접 속도를 측정하도록 이용자 상시평가도 맡겼는데, 이용자 평가에서는 5G 속도가 정부 평가 결과보다 더 낮게 나왔다. 이용자 평가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22.67Mbps, 평균 업로드 속도는 48.25Mbps였다.
속도가 생각보다 느린 것은 5G 커버리지(이용 가능 구역)이 서울특별시조차 100% 구축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통3사 평균 서울 커버리지가 425.53㎢로 집계됐는데, 서울시 전체 면적 605.2㎢(국토교통부 기준)의 약 70%에 불과하다. 임야를 제외해도 일부 지역에는 커버리지가 닿지 않았다.
백화점·여객터미널·대형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5G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파 신호 세기 비율(5G 가용률)은 아직 평균 67.93%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 5G 망구축 '지지부진'…5G 투자확대 가속화 필요
가입자들 사이에선 당연히 "'20배 정도 빠르다'고 광고해 놓고 너무 느린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통신사들이 상용화한 국내 5G 기술이 3.5GHz 대역의 비단독모드(NSA)라는 점도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은 이날 조사 결과 발표 후 가진 브리핑에서 "LTE의 경우에도 이론상 속도는 1Gbps지만 필드에선 158Mbps 정도"라며 "2013년 측정 당시 속도가 30~50Mbps 정도 나왔는데 주파수 대역 확대와 망 안정화로 지난해 158Mbps까지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배 속도는 모든 이론적 환경이 다 적용되고 기술과 진보가 이뤄졌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앞으로 주파수 폭 확대나 기술개발 등이 복합적으로 됐을 때 (이론상 속도에) 근접해 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평가 결과 커버리지와 품질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지만 5G가 데이터 고속도로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가속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5G 투자 세액공제, 기지국 등록면허세 감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