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의혹 제기 석달 만에 수요시위 나선다

"이 할머니, 다음 달 12일 수요시위 참석"
"기림일 문화제 이틀 앞두고 열리는 시위…의미↑"
"중한 행사가 있으니 가려고 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주관하는 수요시위에 참석한다. 정의연에 대한 회계 부정 의혹 등을 제기하며 수요시위 불참을 선언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30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8월 12일에 열리는 수요시위에 참여하려고 한다"며 "모든 시위에 참석할 만큼 건강하진 못하지만, 중한 행사가 있으니 가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연 등에 따르면 다음달 12일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는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세계연대집회로 진행된다.


앞서 고(故)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사실을 증언했다.

이에 세계 위안부 피해자 모임인 아시아연대회의는 지난 2012년 매년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 기림일'로 정해 이를 기리기로 했다.

정의연은 코로나19 등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 수 없는 사정 등을 감안해 8월 12일 수요시위를 피해자 기림일 세계연대집회로 진행하고, 기림일 당일인 14일에는 별도 장소에서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할머니는 이날 수요시위에 참석해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힘쓰는 이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역사 교육 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할머니가 정의연이 주최하는 수요시위에 참석하는 건 지난 5월 7일 수요시위에 더는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대략 3개월 만이다.

이 할머니는 당시 2차례에 걸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정의연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운동 방식 및 회계 부정 의혹 등을 폭로했다.

다만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을 잇따라 만나 향후 위안부 운동 방향 등을 논의했고, 그 결과 위안부 기림일에 즈음한 수요시위에 참석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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