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동교동에 얽힌 사연…윤호중-조수진, 이유있는(?) 설전

'동교동계 취재' 조수진 "이러려고 민주주의 외치셨습니까?"
'동교동 마지막 세대' 윤호중 "지금 당신은 어디에 가 계신 거예요?"

조수진 의원 : "서울대 학생운동사에 이름이 등장했던 윤호중 의원님, 이러려고 민주주의 외치셨습니까?"


윤호중 위원장 : "지금 당신은 어디에 가 계신 거예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4선의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과 법사위원인 초선 비례대표 미래통합당 조수진 의원이 29일 부동산 입법 처리를 두고 아수라장이 된 법사위 회의장에서 주고받은 설전이다.

조 의원이 민주화 운동권 전력을 거론하며 의사 진행 방식에 항의하자 나온 윤 위원장의 발언은, 역시 조 의원의 기자 시절 이력을 겨냥한 응수로 보인다.

조 의원의 별명은 '동교동계 수지'였다고 한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기자 시절 민주당 계열을 출입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동교동을 출입하게 됐는데, 제 자랑이지만 당시 정말 잘했다. 당시 제일 인기있는 연예인이 수지라서 그런 이야기가 붙었다"고 했다.

DJ계 마지막 세대인 윤 위원장이 동교동계의 각별한 애정(?)을 받았던 조 의원의 미래통합당 행을 비꼰 발언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조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예, 예…그래서 여기가 민주당 맞습니까? 이러려고 법사위원장 가져가신 겁니까"라고 따졌다. 거대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과 밀어붙이기식 법안 처리를 비판한 반론이다.

윤호중 위원장이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등을 상정하자 미래통합당 김도읍 간사와 소속 의원들이 집단 항의하며 이를 말리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법사위 회의 도중 조 의원은 "윤호중 의원님, 이러고도 민주화 세력입니까"라고 위원장석 앞까지 다가와 따졌고, 윤 위원장은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이야기하는 겁니다"라며 목소리가 커졌다.

윤 의원은 1980년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이른바 서울대 프락치 사건의 폭행 주동자로 지목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대협 출신 의원들의 운동권 선배로 평가된다.

그는 한광옥 전 의원과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정계 복귀를 하며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할 때 합류했다. 김대중 정부 때 행정관도 지냈다. 열린우리당 때도 DJ계로 분류됐다.

지금은 민주당 사무총장이자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윤 위원장과 비례 공천을 받아 통합당에 몸담고 있는 조 의원의 설전에는 동교동계로 얽힌 각자의 사연이 있던 셈이다.

조 의원은 21대 국회 초반 미래한국당 대변인을 맡으면서 막을 내리는 20대 국회에서 떠나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사무총장을 향해 '봉숭아 학당', '엽기 수석'이라는 표현을 담은 글을 썼다. 조 의원은 "당적과 관계없이 기자 시절 오랜 취재원이었던 두 분의 퇴장에 인간적인 아쉬움을 느낀다"고 했다.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호중 위원장이 법사위원인 초선 비례대표 미래통합당 조수진 의원(왼쪽)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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